by노컷뉴스 기자
2008.04.18 16:24:47
[노컷뉴스 제공]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8개월만에 뛴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박태환은 18일 울산 문수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대학부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59를 기록, 자신의 아시아신기록 3분44초30을 0.71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랭킹 2위의 기록으로 '라이벌' 그랜트 해켓(호주)이 지난 3월 호주수영선수권에서 작성한 올 시즌 최고 기록 3분43초15에 0.44초 뒤진 기록이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이래 13개월만에 자신의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태환은 지난해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 3분44초77로 해켓을 제치고 우승한 이래 단 한번도 자유형 400m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국가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의 지구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자유형 400m에서의 기록 단축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테스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의 사상 첫 수영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박태환은 이날 기록단축 효과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스피도의 전신수영복 '레이저 레이서(LZR Racer)'를 입는 대신 평소 입어오던 반신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그러나 오는 20일 자유형 200m 경기에는 새 수영복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두 번째 기록 작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레이저 레이서는 스피도가 NASA(미 항공우주국)와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신소재 수영복으로 올해 나온 세계신기록 19개 중 18개의 기록이 이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로부터 나오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