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UP, 이동국 설기현 잠잠

by김삼우 기자
2008.01.02 15:56:55

프리미어리거 4인방 기상도 여전...이영표 8경기 연속 선발 출장

▲ 박지성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난 달 26일에 이어 6일만에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4인방’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들의 기상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개월 만에 복귀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은 확연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이동국(미들즈브러)과 설기현(풀럼)은 이번에도 전환점을 찾지 못했다. 이영표(토트넘)는 8경기 연속 선발 출장(6경기 풀타임), 안정세를 보였다.

박지성은 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벌어진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버밍엄 시티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0분까지 75분간 활약했다. 지난 달 26일 선덜랜드전을 통해 270일만에 복귀한 뒤 첫 선발 출전. 비록 새해 첫날 희망의 축포를 쏘지는 못했으나 두 차례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빠르게 실전 감각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불구, 모처럼 선발로 나선 탓인지 전반에는 효과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박지성은 후반 날카로운 크로스와 재치있는 패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까지 연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이끌어 낸 박지성은 11분에는 중앙을 파고드는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 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공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박지성으로선 공격 포인트까지 기대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었다.

30분 오언 하그리브스와 교체 아웃된 박지성은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돌아온 그를 보니 좋다(Good to see him back)'는 촌평과 함께 비교적 높은 평점 7점을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칭찬도 이어졌다. 퍼거슨 감독은 많은 찬스에도 불구, 1-0으로 밖에 이기지 못한 결과와 팬들의 호응이 적었던 경기장 분위기를 불만스러워하면서도 박지성에 대해선 “네만자 비디치와 함께 오늘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며 “부상으로 9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퍼거슨 감독은 선덜랜드전을 마친 뒤에도 “박지성이 돌아와 기쁘고 타고난 활동량을 가진 박지성은 팀에 대단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며 만족스러워 한 바 있다.

다만 박지성은 아직 스스로 슈팅을 시도하기보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보다 적극적으로 골을 만들어 내려는 자세가 아쉬웠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5승3무3패(승점 48)를 기록했지만 선두 아스널도 웨스트 햄을 2-0으로 제압, 2위에 머물렀다.
▲ 이영표-설기현

‘초롱이’이영표는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최근 한달 사이 8경기 연속 선발 출전(6경기 풀타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1-2로 패했고,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평점 5점을 받는데 그쳤다.

이동국은 에버튼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14분 교체 아웃됐다. 호삼 미도, 제레미 알리아디에르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미들즈브러도 0-2로 완패했다. <스카이 스포츠>평점은 5점. 여기에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이동국에게 ‘일차원적인’ ‘거의 쓸모없는’ ‘애처로운’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독설을 날리기까지 했다.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이동국의 분발이 필요하다.

설기현도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모리츠 볼츠 대신 교체 투입됐지만 역시 골사냥에는 실패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풀럼은 1-2로 역전패했고 설기현 또한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평점 5점을 받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