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의 정상은 어디일까 [김가영의 View]
by김가영 기자
2022.10.12 10:10:24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2017년 데뷔 후 5년. 배우 한소희는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이 기간에 이미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 도달했다. 그 기간에 이 만큼 폭풍 성장한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을 터다. 그런데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거듭 탈바꿈을 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한소희는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를 했다. 데뷔 초부터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은 한소희는 첫 드라마부터 안정적인 연기로 출발을 했다. 그야말로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모두를 갖춘 신인의 등장이었다.
한소희는 단숨에 방송가를 사로잡았다. MBC ‘돈꽃’, tvN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렇게 쌓인 한소희의 내공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것은 JTBC ‘부부의 세계’였다. 이른바 포텐이 터진 셈이다. 김희애가 연기한 주인공 지선우와 대립하는 인물 여다경 역을 맡은 한소희는 대선배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당돌하고 뻔뻔한 여다경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그런 여다경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극중 펼친 한소희의 극적인 표정과 대사들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소희가 더 호평받는 이유는 그의 반전의 행보에 있다. 이미 검증이 된, 안전한 길로 가기 보다는 새로운 톤의 작품,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끊임없이 도전했다. JTBC ‘알고있지만,’도 그런 관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다. 한소희는 서정적인 멜로 드라마인 ‘알고있지만,’의 극중 유나비를 통해 ‘부부의 세계’ 여다경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특히 송강, 채종협과 삼각 로맨스를 섬세하면서도 달달하게 그려내며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
한소희의 반전 행보는 또 이어졌다. 멜로로 호평 받았다고 해서 또 멜로를 선택하는 뻔한 선택은 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마이네임’을 통해 액션에 도전했고, 여자 원톱드라마라는 부담을 이기고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며 한소희 이름 석자에 무게를 더했다.
출연한 작품을 연이어 성공으로 이끌며 ‘믿고 보는 대열’에 합류한 한소희의 활약은 계속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번째 ‘2022 슈퍼 웹툰 프로젝트’인 ‘악녀는 마리오네트’의 두번째 페르소나인 카예나 황녀로 발탁되며 벌써부터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카카오엔터에서 자체 설문한 카예나 황녀 추천 배우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한소희는 빼어난 아름다움, 걸크러시 매력으로 카예나 황녀에 완벽하게 흡수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공개되는 ‘경성 크리처’도 방송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대세 한소희, 박서준의 만남, 한소희의 첫 시대극이 ‘경성 크리처’의 기대 포인트.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갑자기 나타난 괴물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에서 한소희는 실종된 사람을 찾는 게 일인 ‘윤채옥’ 역을 맡는데 지금껏 보여준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소희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광고, 일상 모습, 팬들과의 소통 등 행보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단 5년 만에 톱 반열에 오른 한소희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내공을 쌓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빠르고 또 부지런히 달려온 한소희의 발걸음이 또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