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영광' 리우 올림픽 각국 기수는 누구?

by이석무 기자
2016.08.03 08:41:21

[이데일리 스타in 스포츠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표단 기수가 된다는 것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최고의 영광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깃발을 맡긴다. 주로 역대 올림픽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둔 선수나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스타가 낙점된다.

각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담긴 선택이 나오기도 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까지 기수가 공개되지 않은 국가가 여럿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남자 펜싱의 구본길에게 기수를 맡겼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사상 첫 펜싱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점, 큰 키와 잘생긴 얼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테니스 세계 톱랭커들도 기수 대열에 합류했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컵을 14개나 수집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과 여자 테니스 미녀 스타 덴마크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다.

나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개회식 기수로 선정됐으나 부상 탓에 불참하면서 농구의 파우 가솔이 기수를 대신 맡았다.

영국의 여자 복싱 선수인 니콜라 애덤스 역시 개회식 기수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애덤스는 자국에서 개최된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복싱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라는 상징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개회식 기수로 자국이 낳은 농구 스타인 루이스 니콜라와 마누 지노빌리, 둘 중에서 니콜라를 선택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4차례 정상에 오른 지노빌리가 국제적인 명성에서는 월등하지만 오랜 기간 대표팀을 지킨 니콜라에게 기수의 영광을 부여한 것이다.

프랑스는 올림픽에서 2회 연속(베이징·런던) 메달을 따낸 유도 스타 테디 라이너를 이번 대회 기수로 선정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미모의 수영 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도 이탈리아 선수단을 이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관례를 깨고 변화를 택했다. 1896년 제1회 대회 이후 남자 선수에게만 맡겼던 기수를 이번에 처음으로 여자 선수에게 넘긴 것이다.

여자 요트 선수인 소피아 베카토루가 그 주인공이다. 베카토루는 2004년 자국에서 개최된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을,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란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장애인 선수인 양궁의 자흐라 네마티를 기수로 뽑았다.

르완다의 기수인 남자 사이클 선수 아드리안 니욘수티는 악몽과 고통의 질곡을 벗어나기 위한 르완다 사람들의 희망을 반영한 사례로 평가할만하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기수로 나서는 니욘스티는 100일 동안 80만 명 이상이 사망한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때 형제 여섯을 포함, 일가족 60명을 잃었다.

니욘스티는 대학살의 악몽을 떨치고 화합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려는 르완다인들의 소망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