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어 최저타수상은 왜 '덕춘상'이 됐을까?

by김인오 기자
2014.12.10 09:53:11

1956년 런던월드컵에 출전한 연덕춘의 스윙 모습(사진=K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17일 예정된 ‘발렌타인 2014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1년을 마무리한다.

올해는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7명(이동민, 박준원, 김승혁, 김우현, 주흥철, 황중곤, 이형준)이 탄생한 가운데 2승을 기록한 선수도 3명(김우현, 박상현, 김승혁)이 나올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최고의 선수는 역시 김승혁(28)이다. 그는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10월에 열린 한국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발렌타인 대상과 상금왕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덕춘상을 아시나요?

최저평균타수상인 ‘덕춘상’은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평균 69.86타의 기록으로 수상한다.

덕춘상은 시즌 내내 큰 편차 없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야 받을 수 있는 상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퍼인 연덕춘(1916~2004)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돼 1980년부터 시상되고 있다.

연덕춘은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36년 손기정(1912~2002)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것과 함께 한국체육사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크게 훼손된 골프장 코스 복원에도 앞장섰으며, 1958년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대회인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현 KPGA 선수권대회) 초대 왕좌에 올랐다.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제2대 KPGA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덕춘상과 함께 국내 골프계를 선도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또 다른 상이 있다. 바로 명출상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신인상의 또 다른 이름인 명출상은 제3, 4대 KPGA 회장을 역임한 박명출(1929~2009)의 이름을 따 1993년 제정됐다.

올해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올 시즌 일곱 차례 톱10에 오른 박일환(22·JDX멀티스포츠)에게 돌아갔다.

연덕춘과 박명출은 KPGA가 창립되기도 전인 1956년 당시 국제골프협회(International Golf Association, IGA)의 초청을 받아 골프 월드컵에 참가해 대한민국 골프를 세계 무대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발렌타인 2014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은 17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다. J골프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