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불안, 대기록 붕괴 후유증?

by박은별 기자
2014.06.15 15:08:57

사진=삼성라이온즈
[대구=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7회 리드시 144연승. 대기록이 깨진 후 삼성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7회까지 앞선 경기서 승률이 꼴찌까지 떨어졌다.

삼성은 지난 달 27일 대기록의 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당시 잠실구장에서 LG와 만난 삼성은 9회말 역전을 허용, 4-5로 졌다.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전 이후로 단 한 번도 7회까지 잡은 승기를 뺏긴 적 없던 상성. 그들의 무시무시하던 144연승행진이 2년만에 끝난 순간이었다. 마무리 임창용이 첫 패배를 기록한 날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연승이 깨져서 아쉽고 144연승도 중단돼서 아쉽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기록을 쌓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 불펜진은 이상하게 더 흔들리고 있다. 삼성의 야구는 7회까지만 보면 된다는 이야기도 요즘은 통하지 않는다.

14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9회말 터진 김상수의 끝내기로 승리하긴 했지만 찜찜한 뒷맛이 남았다. 6-2로 앞서던 7회부터 4점을 허용하며 동점까지 내줬기 때문이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허리 통증 때문에 2회까지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래도 차우찬이 중간에서 버텨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삼성 타자들은 6회까지 6점을 뽑아내며 6-2로 앞서갔다.

그러던 7회 차우찬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심창민, 박근홍, 안지만까지 필승조가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날(13일) 경기서 칸투에게 역전 스리런을 맞아 패배를 기록한 안지만은 또 한 번 칸투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점차까지 쫓겼다.



9회엔 믿었던 임창용까지 흔들렸다. 1사 후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도루까지 허용했고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3루까지 내보냈다. 또 한 번 칸투에게 적시타를 뺏겨 동점. 그래도 삼성은 9회말 터진 김상수의 적시타로 웃을 수 있었지만 이젠 안심하고 보던 8,9회도 마음 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불안해진 삼성의 뒷문. 기록이 증거다.

삼성은 144연승을 깨진 지난 달 27일부터 7회 리드시 6승3패1무를 기록하고 있다. 7회까지만 앞서면 무조건 이길 것 같았던 삼성. 그러나 연승행진이 깨진 이후 섬성의 7회 리드시 승률은 9개 팀 가운데 꼴찌다. 승률 6할6푼7리다. 같은 기간 NC와 롯데는 각각 10승, 8승으로 전승을 기록 중이다.

개막 이후 5월까지 블론세이브 4개를 기록했던 삼성은 6월 중순이 막 지난 현재 블론세이브만 4개를 올렸다.

또한 144연승이 중단된 후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5.18)이 선발투수(4.42)보다 높아졌다. 9개 구단 중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이 더 높은 팀은 삼성과 SK, 넥센, KIA다.

분명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점점 상대 타자들로 하여금 삼성의 후반도 공략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과연 철벽불펜을 자랑하던 삼성은 남은 시즌 다시 한 번 대기록의 위엄을 뽐낼 수 있을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