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민라2014' 돌연 취소 논란..뮤지션들 '서럽다'

by박미애 기자
2014.04.26 18:32:21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이하 ‘뷰민라’)가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의 요청으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뮤지션들이 비판 및 설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뷰민라’의 주최측 민트페이퍼는 25일 공식 사이트를 위해 “4월26일과 27일, 5월3일과 4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뷰민라’는 공연장인 고양문화재단 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진행이 불가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스윗소로우의 성진환은 “인정차별과 전쟁으로 얼룩진 어두웠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를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했던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을 기억합니다. 2014년 봄 이 절망적인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이 우리가 지켜야할 자리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음악을 업으로 삼은 이후 그 믿음이 오늘처럼 많이 흔들렸던 적이 없네요.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떤 압력에 의해 취소된 ‘뷰민라’. 견딜 수 없이 슬프고 부끄러운 밤입니다”고 남겼다.

데이브레이크의 이원석도 “그 어떤 공연보다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던 ‘뷰민라 2014’.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가벼운 딴따라질로 치부돼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었습니다”고 서운해했다.



오지은도 “낮에는 누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데에는 음악인들이 세상 참여적인 음악을 하지 않았던 탓도 있다고 하지를 않나, 밤에는 우리의 음악이 풍악을 울리는 것이라며 강제로 공연을 못하게 한다지 않나. 오늘은 음악인으로 살면서 가장 서러운 날일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은 고양문화재단 측이 주최사와 협의 없이 관객들에 공연 취소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뷰민라’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각종 공연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페스티벌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고양문화재단 측의 갑작스런 취소로 공연이 무산된 것.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국가가 큰 슬픔에 처했지만 공연을 하루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 측과 협의 없이 취소를 결정한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뷰민라 2014’에는 언니이발관·데이브레이크·제이레빗·킹스턴루디스카·소란·글렌체크·페퍼톤스·자우림·술탄오브더디스코·슈가볼·정준일·로맨틱펀치 등 약 50팀이 출연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