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11회말 끝내기포' St.루이스, 대역전드라마
by이석무 기자
2011.10.28 13:40:17
| ▲ 연장 11회말 끝내기홈런을 터뜨린 데이비드 프리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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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면서 월드시리즈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데이비드 프리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10-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3승3패 동률을 만들면서 역전 우승 희망을 키웠다. 특히 두 차례나 2점차로 패할 위기를 뒤집었기에 기쁨이 훨씬 더했다. 반면 텍사스는 다 잡았던 경기를 허무하게 놓치면서 월드시리즈 첫 우승의 꿈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전날 악천후로 하루 연기돼 치러진 가운데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텍사스는 1회초 이안 킨슬러의 볼넷과 엘비스 안드루스, 조시 해밀턴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랜스 버크먼의 투런홈런으로 역전을 이뤘지만 텍사스는 곧바로 2회초 킨슬러의 그라운드룰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초에는 세인트루이스 좌익수 맷 홀리데이의 어이없는 실책에 이어 마이크 나폴리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텍사스가 다시 앞서나갔다.
세인트루이스가 4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야디어 몰리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따라붙자 텍사스는 5회초 마이클 영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도망갔다.
승부는 7회초에 사실상 끝난 듯 보였다. 6회말 세인트루이스가 1점을 내 4-4 동점을 만든 가운데 텍사스는 7회초 선두타자 벨트레와 다음타자 크루스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 동점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어 데이비드 머피와 킨슬러의 안타까지 더해 한 점을 더 뽑아 3점차로 도망갔다.
세인트루이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앨런 크레익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세인트루이스는 2점차로 뒤진 9회말 텍사스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스를 상대로 기적같은 동점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는 1사후 앨버트 푸홀스의 좌중간 2루타와 랜스 버크먼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크레익이 서서 삼진을 당해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데이비드 프리즈가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9회말 동점 허용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텍사스에는 '인간승리의 사나이' 해밀턴이 있었다. 해밀턴은 10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제이슨 모테의 98마일(158km)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텍사스의 승리가 다시 눈 앞에 찾아온 듯 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끝까지 역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연장 10회말 대니얼 데스칼소와 존 제이의 연속안타와 대타로 나선 투수 카일 로스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라이언 테리엇의 3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의 고의사구와 버크먼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즈가 상대 구원투수 마크 로우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피말리는 혈전을 끝내기 승리로 이끌었다. 9회말에도 극적인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던 프리즈는 풀카운트에서 로우의 144km짜리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