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이 '또 다른' 유동훈에게 전하는 말

by정철우 기자
2009.09.14 12:14:12

▲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유동훈은 2군 투수였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그가 1군에서 거둔 승수는 고작 2승. 가끔 1군 마운드에 서보긴 했지만 경기 후 짐을 싸 2군으로 향하는 일이 더 잦았다.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빛이 보이지 않는 3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유동훈은 그 시간을 딛고 일어섰다. 이제 최고를 향해 한 걸음씩 발걸음을 떼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지금도 아직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2군 선수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청했다.



"지금 자리가 없어도 꾸준히 남들보다 열심히 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믿고 주어진 걸 충실히 하다보면 분명히 기회가 온다. 난 정말 그렇게 믿는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그저 하루 하루 주어진 여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코치들이 시키는 건 다들 한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안되니까 더 답답하다. 나도 그랬다. 이젠 내가 벽에 부딪혔다 여겨질 수 있다. 그럼 방법은 하나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2군에서 볼이 좋아도 끝내 기회가 안 올 수 있다. 그러나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야구를 그만 두더라도 다른 길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 야구 할 때 성실했던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그렇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열심히 하고 있으면 반드시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런 사람들이 결국 내게 도움을 많이 준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무조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꾸준히 하면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