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UFC 노크하는 '천재1호' 박재현 "이번엔 다를 겁니다"(인터뷰)
by이석무 기자
2025.05.20 11: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애제자로 잘 알려진 종합격투기 파이터 박재현(23)의 별명은 ‘천재 1호’다.
 | UFC 진출을 위해 강훈련을 소화하는 ‘천재 1호’ 박재현. 사진=UFC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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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타고 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한 번 배운 기술을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끈기가 천재라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로 같은 팀의 장윤성은 박재현과 더불어 ‘천재 2호’로 불린다.
이처럼 정찬성이 인정한 박재현이 UFC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 오는 22일과 23일 중국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열리는 ‘ROAD TO UFC 시즌 4’ 라이트급에 출전한다.
박재현은 대회 둘째 날인 23일 치러지는 라이트급 8강전에서 전 이터널 MMA 라이트급 챔피언 잭 베커(32·호주)와 대결한다. 8강과 4강, 결승 관문을 모두 통과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그토록 바라는 UFC 계약서를 손에 넣게 된다.
박재현에게는 두 번째 도전이다. 앞서 2023년 ROAD TO UFC 시즌2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나섰지만 준결승에서고배를 마셨다. 당시 엘리트 아마레슬링 선수 출신인 하라구치 신(일본)에게 그래플링에서 밀리면서 판정패했다.
2년 전 아픔은 당연히 기분좋은 기억이 아니다. 사실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원래 박재현은 다른 선수와 논토너먼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원래 토너먼트 준결승을 가질 중국 선수가 한계 체중을 맞추지 못하자 박재현이 갑작스레 대체선수로 나서게 된 것.
경기 하루 전 계체까지 마치고 나서 상대가 바뀌었다. 박재현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박재현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UFC에 가려면 경기 전날 상대가 바뀌어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솔직히 아쉽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경험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 좋은 약이 됐다. 경기 후 박재현은 당시 경기를 계속 돌려봤다. 보통 선수들은 자신 패한 경기를 애써 찾아보지 않지만 그는 달랐다.
박재현은 “그때 나는 레슬링 방어가 너무 부족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가만히 놔둔 것 같다”며 “그 경기에서 패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승승장구하던 박재현에게 처음 찾아온 시련이었다. 하지만 ‘끈기 천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훈련을 반복했다. 특히 레슬링 훈련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체육관에서 쏟은 땀은 자신감으로 채워졌다.
마침 박재현이 이번에 싸우는 상대도 레슬링이 뛰어난 그래플러다. 그동안 준비했던 준비했던 레슬링 공격과 방어를 검증해볼 절호의 기회다. 이제는 그래플링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히 있다.
박재현은 “이번에는 내가 가진 무기들을 후회없이 다 써볼 생각이다”며 “상대가 그래플러이기는 하지만 나도 레슬링 연습을 많이 한 만큼 내가 먼저 넘겨볼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살 때 정찬성의 경기를 TV로 보고 반해 무작정 코리안 좀비 체육관에 찾아가 격투기를 시작했다는 박재현은 꿈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박재현은 “2년 전에는 솔직히 부족했던 부분이 컸는데 지금은 많이 채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꼭 우승해서 UFC 계약서를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 로드 투 UFC 시즌4에 도전하는 라이트급 파이터 박재현. 사진=UFC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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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투 UFC 시즌4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도전하는 박재현이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UFC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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