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현실" '개콘' '이명박 풍자' 직격탄

by양승준 기자
2015.04.06 09:20:41

5일 첫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새 코너 ‘민상토론’(사진=방송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초등학교 때 실내화 가방 차면서 간 적 있어 없어?” 사소했지만 쉽게 공감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기업 특혜 의혹 풍자까지 다뤘다.

KBS2 ‘개그콘서트’가 새 코너로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예스 오어 노’와 ‘민상 토론’이란 두 코너를 5일 방송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서다.

‘예스 오어 노’는 추억을 자극하는 개그 소재로 방청객의 호응을 샀다. 음악 시간 준비물로 리코더를 가방에 넣고 다닐 때 가방 밖으로 리코더가 삐져나온 적이 있어 없어라고 물어 공감을 이끈 덕분이다. 뚱뚱한 개그맨이 안경을 벗은 후 ‘이렇게 벗으면 안경다리 벌어진 적 있어, 없어’란 식으로 재미를 주기도 했다. ‘예스 오어 노’는 김기리, 서태훈, 김성원, 송필근이 꾸린 새 코너다.

모처럼 풍자 코너도 나왔다. 유민상과 김대성 그리고 박영진이 나선 ‘민상토론’이다. 첫 방송부터 거침없었다. 이들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개그 재물’로 삼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업 특혜 2800억 원 대출 의혹 논란을 풍자한 것. 이들은 이 의혹을 직접 언급하면서도 이에 대한 의견은 입에 물을 넣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설정으로 개그를 꾸려 시청자의 웃음을 샀다. 언론에서 이 전 대통령 기업 특혜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 등에 대한 풍자다.



새 코너를 본 시청자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트위터 등에는 ‘‘민상토론’보다가 빵 터졌다. 풍자 개그를 오랜만에 보다 보니 육군훈련소 때 탄산음료 마시듯 청량한 웃음이 나온다’(lungki***), ‘어용 언론이 안 하는 일을 개그맨들이 하네’(drkpc0***),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효과가 절묘하다. 말할 수 없음을 드러내는 방식. 개그란 본래 재갈 물림이란 뜻을 지닌다’(intifa***) 등의 글이 올라왔다.

‘개그콘서트’는 현재 스타 개그맨과 인기 코너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 SBS가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맞불 편성을 놓은 상황에서 ‘개그콘서트’가 새 코너를 토대로 어떻게 시청률 방어에 나설지 방송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