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깨지 못한 슈퍼매치 징크스...라이벌 수원과 1-1
by이석무 기자
2013.04.14 16:13:23
| 14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수원삼성과 FC서울 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성공시킨 수원 라돈치치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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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매치의 주인은 여전히 수원 삼성이었다. FC서울은 수적 우위까지 등에 업고도 또다시 ‘슈퍼매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서울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9분 데얀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2분 라돈치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2010년 8월 28일 수원에 마지막 승리를 거둔 이후 9경기(7승2무·컵대회 포함)째 수원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울러 올시즌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가며 시즌 첫 승을 또다시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반면 수원은 4승1무1패 승점 13점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켰다. 서울만 만나면 유독 강한 면모도 계속 지켜나갔다. 역대 서울과의 상대 전적도 29승16무20패 우세를 이어갔다.
수원 대 서울의 대결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7대 라이벌 매치’에 이름을 올릴 만큼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무대를 떠나 아시아 최고 라이벌 대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런 스케일 만큼이나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서울은 수원전 징크스를 깨기 위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이적한 차두리를 첫 선발 출전시켰다. 수원도 정대세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경기전 직접 시축을 한 가운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서울이었다. 전반 19분 고명진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가운데로 밀어준 패스를 데얀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데얀의 올시즌 네 번째 골이자 수원전에서 8경기만에 맛본 득점이었다.
반면 수원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40분 정대세가 퇴장을 당해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정대세는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공을 갖고 시간을 지체하자 이 공을 빼앗기 위해 무리하게 발을 갖다댔다. 하지만 결국 골키퍼를 걸어 넘어뜨리면서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정대세는 경고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그렇지만 수원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 1명 부족한 상황에서도 적극 공세에 나선 수원은 후반 막판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7분 홍순학 대신 교체투입된 라돈치치가 들어가자마자 5분 만에 스테보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수원의 골문을 뚫었다. 비록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원 선수들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환호한 반면 서울선수들은 고개를 떨군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