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 '아르고', 美 아카데미 작품상 등 3관왕(종합)
by최은영 기자
2013.02.25 14:44:21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안 감독, 생애 두 번째 감독상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벤 애플렉의 ‘아르고’가 미국 아카데미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배우 출신 감독 벤 애플렉의 ‘아르고’에 돌아갔다.
‘아르고’는 미 중앙정보국 CIA가 30년 만에 공개한 비밀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1979년 이란에서 혁명군을 피해 탈출한 미국 대사관 직원 6명을 할리우드 영화 스태프로 위장해 구출하는 내용을 실감 나게 그려 호평받았다. 앞서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미국 감독조합상 등을 휩쓸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조지 클루니가 제작하고 ‘진주만’ ‘굿 윌 헌팅’에 출연한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 참여했다. 벤 애플렉은 극 중에서 작전을 세워 실행하는 CIA 요원 토미 멘데즈 역할을 직접 맡아 연기하기도 했다.
‘아르고’는 벤 애플렉의 세 번째 영화 연출작이다. 벤 애플렉은 2007년 영화 ‘곤 베이비 곤’으로 감독 데뷔, 이후 2010년 영화 ‘타운’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아르고’로 최고의 감독이 됐다. ‘아르고’는 이날 작품상과 편집상, 각색상까지 3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최다관왕의 영예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가 누렸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과 촬영상, 시각효과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특히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시아 최고 감독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국내 화제작인 ‘레미제라블’은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부문 수상에 실패했다. 여우조연상(앤 해서웨이), 음향상, 분장상에 만족해야 했다.
남우주연상은 ‘링컨’에 출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가 각각 수상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나의 왼발’과 ‘데어 윌 비 블러드’에 이은 세 번째 수상이고, 제니퍼 로렌스는 첫 수상이다.
외국어영화상은 이변 없이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에 돌아갔다. ‘아무르’는 제65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외국어영화상 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디즈니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이민규 감독이 ‘아담과 개’로 후보에 올라 한국인 최초 수상이 기대됐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존 커스 감독의 ‘페이퍼맨’이 수상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총 24개 부문에 걸쳐 시상이 이뤄졌다.
다음은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아르고’ ▲감독상 : 이안(‘라이프 오브 파이’) ▲여우주연상 : 제니퍼 로렌스(‘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남우주연상 : 다니엘 데이 루이스(‘링컨’) ▲여우조연상 : 앤 해서웨이(‘레미제라블’) ▲남우조연상 : 크리스토프 왈츠(‘장고:분노의 추적자’) ▲각색상 : ‘아르고’ ▲각본상 : ‘장고: 분노의 추적자’ ▲미술상 : ‘링컨’ ▲촬영상 : ‘라이프 오브 파이’ ▲편집상 : ‘아르고’ ▲주제가상 : ‘007 스카이폴’ ▲음악상 : ‘라이프 오브 파이’ ▲음향상 : ‘레미제라블’ ▲음향편집상 : ‘제로 다크 서티’ ‘007 스카이폴’ ▲분장상 : ‘레미제라블’ ▲의상상 : ‘안나 카레니나’ ▲시각효과상 : ‘라이프 오브 파이’ ▲단편 애니메이션상 : ‘페이퍼맨’ ▲장편 애니메이션상 : ‘메리다와 마법의 숲’ ▲단편 다큐멘터리상 : ‘이노센테’ ▲단편 영화상 : ‘커퓨’ ▲장편 다큐멘터리상 : ‘서칭 포 슈가맨’ ▲외국어영화상 : ‘아무르’(오스트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