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이승준, 토종 덩크왕 공동 우승…방성윤, 3점슛왕 등극

by이석무 기자
2010.01.31 15:19:17

▲ KBL 올스타전에서 공동 덩크왕에 등극한 SK 김경언(왼쪽)과 삼성 이승준. 사진=KBL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서울 SK의 2군선수 김경언(22)과 서울 삼성의 혼혈귀화선수 이승준(33)이 공동으로 토종 덩크왕에 등극했다.

김경언과 이승준은 3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결승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잇따라 선보여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예선을 통해 최종 결승에 오른 김경언과 이승준은 이날 결승에서도 인상적인 덩크슛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김경언은 184cm 단신임에도 놀라운 탄력을 앞세워 360도 회전 리버스 덩크슛을 비롯해 다양한 덩크슛을 뽐냈다. 206cm의 장신 이승준 역시 공을 바운드 시킨 뒤 투핸드 슬램덩크에 이어 2차시기에선 윈드밀 덩크까지 해냈다. 김경언이 엄청난 점프력으로 다이내믹한 덩크슛을 뽐낸 반면 이승준은 큰 체격을 이용한 파워풀한 덩크가 일품이었다.



두 차례 시도 끝에 두 선수 모두 50점 만점을 받아 승부는 연장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연장라운드에서 김경언은 볼을 담는 망을 골밑에 세운 뒤 그 위를 뛰어넘는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에 질세라 이승준도 관중 한 명을 불러와 의자에 앉힌 뒤 뛰어넘어 호쾌한 덩크슛을 해내 박수를 받았다.

결국 또 다시 두 선수 모두 만점을 받으면서 치열했던 토종 덩크왕 경쟁은 공동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곧이어 벌어진 외국인선수 덩크왕 대결에선 안양 KT&G의 조셉 테일러(26)가 연장라운드 끝에 울산 모비스의 브라이언 던스턴(25)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테일러는 특히 NBA선수들도 쉽게 해내기 어려운 비트윈더레그 덩크슛(다리 사이로 공을 돌린 뒤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것)을 성공시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테일러는 그 밖에도 높은 점프력을 이용해 팔꿈치까지 림안에 넣는 덩크슛까지 하는 등 고난도 기술을 마음껏 뽐냈다.

한편, 이어 벌어진 3점슛 콘테스트에선 방성윤(29.서울 SK)이 전태풍(31.전주 KCC)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3점슛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방성윤은 3점슛 결승에서 20개를 성공시켜 18개에 그친 전태풍을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