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PD "드라마와 현실 비슷해져 씁쓸"

by김용운 기자
2008.07.07 11:54:49

▲ 일지매(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를 연출하고 있는 이용석 PD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됐던 사신관 봉기 장면과 궁궐 격쟁 장면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일 방영된 '일지매' 13회에서는 궁궐밖에서 백성들이 시위를 벌이다 관군에게 진압을 당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것이 마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연상시키게 했던 것.

이 밖에도 '일지매'에서는 현 시국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내보내 방영 후 논란이 됐다. 드라마가 시류에 영합해 시청률을 올리려 한다는 비난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PD는 "'일지매'가 세태 풍자를 한 것으로 여기시는데 이런 해석이 우리에게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다만 궁궐 격쟁이나 청 사신관 앞 봉기는 기획 단계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지난 해 여름에 나온 '일지매' 기획안을 검토하신 분들은 이를 확인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저로서는 드라마와 현실이 비슷해진 게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의적 일지매의 활약상을 다룬 '일지매'는 지난 5월21일 첫 방영 이후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PD는 "용두사미처럼 끌기보다 장렬하게 20부로 마감하고 싶다"며 시청률에 의한 연장방영보다 20부로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