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 카타르 대표팀 맡는다

by이석무 기자
2023.02.07 12:01:24

카타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대표팀 감독. 사진=카타르 축구협회 SN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물의를 빚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70)전 이란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축구협회(QFA)는 케이로스 감독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선수 시절 골키퍼로 활약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1989년 포르투갈 U-20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다양한 클럽과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수석코치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갔던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 축구와도 인연이 깊다. 1996년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지휘봉을 잡았던 케이로스 감독은 1998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2011~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이란 대표팀을 감독을 맡으며 3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만약 카타르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면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포함해 5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감독이 된다.



카타르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컵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 지도자로 활동하던 펠릭스 산체스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지만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당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승점 1도 따내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카타르가 처음이었다.

결국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카타르는 ‘아시아 축구’ 경험이 많은 케이로스 감독을 선택했다. QFA는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풍부한 경력을 쌓아왔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이 카타르 대표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의 ‘악연’도 계속 이어지게 됐다. 한국과 카타르는 내년에 열릴 카타르 아시안컵이나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케이로스 감독은 국내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당시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 큰 비난을 받았다. 지도자로서 능력과는 별개로 여전히 케이로스 감독에 대한 국내 이미지는 부정적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