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를 비난?"…발리예바 팬, 김연아 SNS에 악플 도배

by권혜미 기자
2022.02.18 10:53:0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러시아 피켜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팬들이 악플을 도배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며 소신 발언을 전했기 때문이다.

(사진=이데일리DB, AFPBBNews)
앞서 발리예바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협심증 치료제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됐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유지시켰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던 당시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고 글을 올렸다.

김연아는 특정 인물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피겨 스케이팅에서 도핑 의혹이 제기된 선수는 한 명 뿐이었다.

이에 발리예바의 팬들은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난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러시아어와 영어로 글을 쓴 이들은 “소치에서 2014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자책”, “너는 너의 나약함에 스스로를 탓할 뿐이다”, “15세 소녀를 그렇게 비난하다니”, “카밀라는 약을 하지 않았다”, “결백하다는 걸 알게 되면 사과를 잊지 마라”, “올림픽 정치에 카밀라가 당했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앞서 발리예바는 도핑 결과에 대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써서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날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200배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하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누군가가 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이끈 것 같다”며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발리예바는 전날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31점, 예술점수(PCS) 70.62점, 감점 2점, 합계 141.9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82.16점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한 총점 224.09점을 기록한 발리예바는 자신의 국제대회 개인 최고점(272.21)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