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16강 앞둔 K리그 4팀 '일본-태국 넘어 전주성으로 모인다'
by이석무 기자
2021.09.13 10:53:21
| 대구FC 핵심 공격수 에드가. 사진=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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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21(ACL)의 동아시아 권역 16강전이 14일과 15일, 이틀간 열린다.
K리그를 대표해 올해 ACL에 출전한 울산, 전북, 대구, 포항은 지난 6, 7월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전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 울산과 전북은 홈에서 각각 일본의 가와사키와 태국의 빠툼을 상대한다. 대구와 포항은 일본 원정에서 각각 나고야, 세레소와 대결한다.
이번 16강전은 코로나19 여파로 홈 앤 어웨이가 아닌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동아시아 권역 8강과 4강은 오는 10월 17일과 20일 한국 전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리그 팀들은 이번 16강전에서 일본과 태국의 상대를 꺾으면 자국에서 결승 진출을 겨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는다.
K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 ACL 동아시아 권역 16강전 4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정태욱-정승원 합류’ 나고야 vs 대구 (14일 오후 6시, 토요타 스타디움)
16강전의 첫 테이프는 대구가 끊는다. 대구는 14일 원정에서 J리그 나고야를 상대한다. 대구는 8월 K리그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2승 1무로 흐름이 좋다.
ACL 조별리그에서는 4승 2패를 거두며 I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전력 핵심인 수비수 정태욱과 공격수 정승원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에서 거둔 값진 성과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정태욱, 정승원과 더불어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라마스가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세징야와 에드가도 바로 지난 주말 열린 포항과의 K리그1 29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나고야는 조별리그를 G조 1위(5승 1무)로 통과했다. 같은 조에 속했던 포항을 상대로는 1승 1무를 거뒀다. 올 시즌 J리그에서는 15승 5무 8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28경기에서 21실점으로 가와사키(17실점)에 이어 리그 최소실점 2위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단단하다.
주요 선수로는 ACL 조별리그에서 총 413개의 패스로 신진호(포항, 423개)에 이어 동아시아 권역 패스 횟수 2위를 기록한 미드필더 나카타니 신노스케, 현재 J리그에서 7골을 기록중이며 지난 3월 한일전에서 일본 대표로도 선발됐던 미드필더 이나가키 쇼,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테우스 등이 있다.
| 울산현대 간판스타로 떠오른 국가대표 이동경. 사진=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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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J리그 선두 맞대결’ 울산 vs 가와사키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ACL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와 J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가와사키가 울산에서 맞붙는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5승 10무 3패(승점 5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로 흐름이 어느 때보다 좋다. ACL 조별리그에서도 6경기 전승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최근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이동경과 도쿄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이동준, 원두재, 설영우 등 젊은 선수들과 이청용, 김태환, 윤빛가람 등 베테랑들의 신구조화가 최고조에 올랐다. 불투이스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과 골키퍼 조현우에 이르기까지 어느 포지션에서도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출신 공격수 힌터제어가 하노버로 이적한 공백은 오세훈과 김지현이 메워줘야 한다.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이면서 올 시즌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와사키의 전력도 막강하다. J리그에서 현재 20승 6무 1패를 거두고 있고, 컵대회 등을 합쳐도 올 시즌 패배가 1경기밖에 없다. ACL 조별리그에서도 6전 전승을 거뒀고, 조별리그에서 만난 대구FC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6골이나 넣었다.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다미앙이다. 다미앙은 올 시즌 J리그에서 14골로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ACL 조별리그에서 넣은 6골 중 5골을 대구를 상대로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로 출전한 2012년 런던올림픽 4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었던 기억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J리그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던 한국 국가대표 출신 GK 정성룡이 이끄는 수비진도 리그 27경기에서 단 17실점만을 기록하며 올 시즌 J리그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 전북현대 수비의 핵 홍정호. 사진=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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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 전북 vs 빠툼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은 지난 2006년, 2016년에 이어 이번 ACL에서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H조에서 5승 1무로 1위를 차지한 덕분에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인 태국의 빠툼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만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8강전과 4강전을 홈인 전주에서 치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다.
전북은 최근 K리그에서 경기력에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9경기 성적은 5승 3무 1패로 경기 결과에 있어서는 여전히 최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주장 홍정호가 수비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구스타보는 ACL 조별리그에서 7골로 동아시아 권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측면의 한교원과 문선민은 위협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언제든 붕괴시킬 수 있다.
전북에 맞서는 빠툼은 ACL 동아시아 권역 16강 진출팀 중 유일하게 한국, 일본 이외의 리그에 속해있다. 조별리그에서는 울산과 같은 F조에 속했다. 울산에는 2전 전패를 당했으나 베트남의 비엣텔과 필리핀의 카야를 상대로 전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태국 리그는 현재 2021~22시즌 2경기밖에 치러지지 않았다. 빠툼의 현재 성적은 1승 1무이며 지난 10일 라차부리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상태다. 이전 시즌인 20-21시즌에는 24승 5무 1패(승점 77)를 기록, 2위 부리람에 승점 14점이나 앞선 압도적인 격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주요 선수로는 스페인 알메리아와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에서 뛴 경력이 있는 공격수 티라실 당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필리핀 국적 미드필더 케빈 잉그레소 등이 있다.
| 포항스틸러스 키플레이어 강상우. 사진=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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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레소를 잡아라’ 세레소 vs 포항 (15일 오후 6시, 나가이 스타디움)
포항은 조별리그 G조에서 3승 2무 1패로 조 2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 나고야와의 5차전에서 3-0으로 패한 것이 뼈아팠으나, H조의 전북이 감바오사카를 2-1로 잡아주며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포항의 키플레이어는 강상우와 신진호다. 강상우는 AFC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팬 투표에서 조별리그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선정됐다. 지난 9월 월드컵 최종예선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신진호는 조별리그에서는 동아시아 권역 선수 중 가장 많은 470개의 패스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울산의 주장으로 팀의 ACL 우승을 이끈 경험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영준, 권기표 등 신예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페널티킥 선방 능력을 갖춘 골키퍼 강현무의 존재도 든든하다.
세레소 오사카는 지난달 27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레비 쿨피 감독을 경질했다. 현재 J리그 순위는 12위(9승 9무 10패)다. 골키퍼 김진현과 센터백 티아고, 측면의 마츠다, 마루하시 등이 버티는 수비진은 강한 편이나, 주전급 공격수인 카토 무츠키(리그 5골), 토요카와 유타(리그 1골) 등의 활약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이자 J1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오쿠보 요시토가 만 39세의 나이에도 리그 22경기 6골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