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혁명'→'페이스아이디' 오늘(1일) 베일 벗는 카카오tv…지각변동 일으킬까

by김보영 기자
2020.09.01 09:29:51

박지훈,지수→이효리, 이경규…화려한 출연진
업계 독과점 공룡될까 시너지 될까…오늘이 시험대
신종수 본부장 "모바일 오리엔티드가 핵심"
'아직 낫서른'→'며느라기' 등 연내 라인업 추가 공개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뒤늦게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의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 서비스가 오늘(1일) 베일을 벗는다. 자회사 카카오M을 내세운 플랫폼 ‘카카오TV’를 통해 이날부터 디지털 드라마 및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차례로 공개될 전망이다. 넷플릭스(netflix)와 이에 대항하는 웨이브(wavve), 티빙(Tving) 등 토종 OTT, 음원 및 K팝 팬 플랫폼을 내세운 네이버 V라이브 등 경쟁구도가 자리잡은 OTT 시장에 카카오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카카오M)
1일부터 차례로 공개될 ‘카카오TV 론칭 라인업’은 드라마와 예능 등 총 7편이다. 드라마 부문에선 ‘아만자’, ‘연애혁명’을 시작으로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등 예능 5편이다. 모두 회별 10~20분 내외 분량에 일부 프로그램은 모바일 시청 환경을 고려해 아예 세로형 콘텐츠로 제작됐다.

앞서 카카오M은 출범 후 지난 1년 반 동안 배우 이병헌, 가수 아이유 등이 소속된 국내 대형 배우 및 가수 기획사 7곳과 영화 제작사 3곳, 드라마 제작사 4곳, 쇼노트 등 공연제작사 등 전례 없는 규모의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진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IT기업과 엔터사들이 낼 글로벌 시너지에 기대를 거는 의견이 많았던 반면, 자본력을 앞세운 거대 콘텐츠 공룡의 출현과 이들이 낳을 업계 독과점 현상을 우려하는 시선 역시 적지 않았다. 인수된 기획사들이 지닌 제각각 다른 운영 구조와 정체성을 무시한 대기업식 경영이 엔터산업의 개성을 해칠지 모른다는 염려도 불거져 나온다.

이날부터 공개될 콘텐츠들이 시험대에 오름으로써 업계의 기대 및 우려 중 어느 것이 현실이 될지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OTT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성공 여부를 가를 척도가 되기도 한다.

제작 면에서는 MBC ‘나 혼자 산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긴어게인’ 등을 연출한 오윤환 PD가 디지털스튜디오 제작총괄을 맡았다. 이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출신의 박진경, 권해봄(모르모트) PD, ‘개그콘서트’ 출신 서수민 PD들이 대거 영입돼 콘텐츠 론칭에 매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면면을 보면 플랫폼이 생소한 대신 대중성과 화제성을 충족시킬 화려한 출연진들을 앞세웠다. 최근 혼성그룹 ‘싹쓰리’(SSAK3)에 이어 걸그룹 ‘환불원정대’로 예능 아이콘으로 우뚝 선 이효리를 비롯해, 예능 대부 이경규, 김구라, 유희열, 작사가 김이나 등 방송인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드라마 부문에선 배우 지수, ‘워너원’ 출신 박지훈 등 10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청춘 스타들로 채웠다.

드라마 중 배우 지수가 주연을 맡은 ‘아만자’는 말기 암을 선고받은 27세 취업준비생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극이다. ‘연애혁명’은 가수 겸 배우 박지훈과 이루비, 더보이즈 영훈 등이 주연을 맡아 10대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신개념 개그 로맨스다.



예능 ‘찐경규’는 개그맨 이경규와 모르모트 PD의 파란만장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담았고, ‘페이스아이디’는 이효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공개하는 일상을 담는다. ‘내 꿈은 라이언’은 마스코트들의 경연을 콘셉트로 하며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은 한때 잘나갔던 모델들의 뒤늦은 성장통을 담은 시트콤이다.

‘카카오TV 모닝’은 요일별 코너로 묶은 아침 예능으로 작사가 김이나와 방송인 노홍철, 래퍼 비와이, 가수 유희열, 개그맨 김구라가 출연한다. 먼저 오늘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하는 화요 코너 ‘톡이나 할까?’가 가장 먼저 공개돼 시험대에 오른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사진=카카오M)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카카오M이 기획, 제작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 오리엔티드(Mobile Oriented)”라며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카오M은 중국 텐센트TV 인기드라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으로 김요한, 소주연이 주연을 맡은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30세 남녀의 리얼 연애사를 담은 인기 웹툰 ‘85년생’ 원작의 정인선, 강민혁 주연의 ‘아직 낫 서른’, 화제의 인스타툰 ‘며느라기’ 원작의 박하선, 권율의 공감 드라마 ‘며느라기’,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박신우 감독이 만난 첫 디지털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을 연내 라인업으로 추가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4개 원작을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로 선보인다. 누적 열람자 수 217만명에 달하는 이네 작가의 판타지 추리 로맨스 ‘남자친구를 조심해’, 누적조회수 1.8억뷰에 달하는 맥퀸 스튜디오의 모태솔로 탈출기 ‘아쿠아맨’, 누적조회수 130만명을 기록한 손길 작가의 ‘재밌니, 짝사랑’, 아흠 작가의 ‘그림자 미녀’ 등의 원작을 바탕으로 기획, 제작할 계획이다.

또, 컴백하는 톱아티스트들의 연말 음악시상식 못지 않은 화려한 컴백 무대와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더한 색다른 뮤직 라이브쇼 ‘뮤톡라이브 컴백쇼’ 등 음악 콘텐츠 등도 공개한다. 최근 전역한 그룹 하이라이트의 양요섭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6월 체결한 MBC와의 MOU를 바탕으로 톱크리에이터와 핵심 IP를 활용한 디지털콘텐츠는 물론, SBS의 스브스뉴스와 제휴를 통해 ‘문명특급’의 카카오TV 오리지널 버전을 기획, 제작하는 등 외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M의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들은 카카오톡의 ‘카카오TV채널’과 #탭에 새롭게 추가된 ‘#카카오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