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도지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인터뷰)

by이정현 기자
2017.11.09 11:00:00

KBS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서 차진태 역
반듯한 캐릭터에 ‘일등사윗감’ 눈도장
내년에 10년 차.. 2018년엔 새로운 모습 약속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내년이면 10년 차라는데… 연기는 아직도 어렵네요.”

배우 도지한(27)이 데뷔 10년차를 앞두고 출연한 KBS1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시청자 눈도장을 찍었다. 종갓집 가문의 종손이자 엘리트 경찰인 차태진으로 출연해 반듯한 모습이 뭇 여성의 마음을 흔들었다. ‘일등사윗감’이라는 수식어가 어느새 붙었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차팀장 왔네’라며 반찬 한 가지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주인아주머니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한껏 느낀 작품이었다”고 돌이켰다.

도지한은 “2017년은 정말 인복이 터진 해였다”며 “상반기에 출연한 드라마 ‘화랑’에서 친구들을 얻었다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또 다른 가족을 만난 듯했다”고 말했다. 120부작을 소화하며 함께 부대낀 배우들이 정답다. 고향인 대전을 떠나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그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종방한다. 20% 중후반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작으로 남았다. 도지한은 촬영 종료와 함께 그동안 입었던 경찰 제복을 벗었다. “피부라 느낄 만큼 입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이제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느낌이 이상하더라”는 말로 작품을 마치는 소감을 남겼다.

“그동안 소방관 등 유니폼을 입는 역할을 맡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했습니다. 여름을 뜨겁게 보낸 기억이 남았다고 할까요? 마지막 제복을 벗을 땐 정말 실감이 안 났어요. 길에서 경찰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뭉클해져요. 그리고 경찰 제복, 정말 멋지지 않아요?”

도지한의 상대역은 배우 임수향이다. 한 살 연상이지만 촬영을 하며 친구처럼 지냈다. 서로 털털한 성격이라 자연스러웠다. 도지한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상대 여배우와 친해진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다”며 “로맨스 연기를 해야 해서 격의 없는 호칭을 썼더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후배 배우들과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메신저를 통해 자주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도지한은 2009년 KBS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했다. 내년이면 벌써 10년 차 배우다. 그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꼈다”며 “연기는 여전히 어렵고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10여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잘 걸어온 것이 대견하다”고 스스로 토닥였다. 아직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좋다. 그에게 연기는 ‘도전할 것 투성이’다.

“행복합니다. 올해는 두 작품이나 선보였잖아요? 출연작을 꾸준히 쌓아올리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는 듯해요. 취업 후 회사 다니는 걸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적어도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거든요. 고민은 많지만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있어요. 느낌이 정말 좋거든요.”

연말에는 잠시 짬을 내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을 ‘집돌이’라고 소개했지만 틀을 깨고 싶다.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보지 못한 풍경을 보며 스스로 ‘새로 고침’을 하고 싶다.

알찬 연말을 보낸 후 내년 초에는 다음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제복을 입은 캐릭터가 많았으니 다음 작품에도 입을 거냐고 물으니 “의사가운이나 군복은 아직 입은 적이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그동안 반듯한 캐릭터가 많았으니 반대로 허술한 모습을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나”며 변신을 예고했다.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