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D-200]숫자로 보는 '그린 축제'
by김인오 기자
2015.03.20 06:00:00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세계 최고의 골프축제 프레지던츠컵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됐으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팀 대항 매치플레이 경기다. 2015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에 있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은 명예의장직을 수락하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TV를 통해 225개국에 생중계되고 약 10억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프레지던츠컵. 대회의 모든 것을 숫자로 풀어봤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9월 미국 버지니아주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 클럽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2013년 10회 대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인터내셔널팀이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는 단 1개. 1998년 호주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서 피터 톰슨이 이끈 인터내셔널팀은 20.5점을 얻어 11.5점에 그친 미국팀에 대승을 거뒀다. 당시 미국팀 단장은 잭 니클라우스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대회 명예의장을 맡은 두 번째 여성이다. 첫 번째는 줄리아 길러드 전 호주 총리로 지난 2011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열린 9회 대회에서 명예의장으로 대회를 지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2013년 대회에서 명예의장을 맡았다. 두 차례 이상 명예의장을 맡은 국가 수반은 오바마가 유일하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싱글 매치에서 6승을 거둬 이 부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포섬 승점도 11.5점(11승 1무 4패)으로 필 미켈슨(10승 3무 6패)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인해 세계랭킹이 바닥을 치면서 출전이 불투명하다. 대회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팀의 엔트리는 12명이다. 미국팀은 2013년 BMW 챔피언십부터 올 시즌 도이치뱅크 챔피언십까지의 결과를 놓고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명의 선수들이 선발된다. 인터내셔널팀은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 세계랭킹 상위 10명을 뽑는다. 양 팀 모두 단장 추천 선수는 2명이며, 최종명단은 오는 9월 8일 발표된다.
프레지던츠컵은 나흘간 34번의 매치로 이루어진다. 3라운드까지는 포볼과 포섬 경기가 열리고, 최종일에는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싱글 매치 12경기가 진행된다. 총 점수는 34점으로 각 매치에서 승리하면 1점, 무승부는 0.5점이 주어진다. 따라서 우승에 필요한 승점은 17.5점이다. 만약 양 팀의 점수가 동점이 되면 공동 우승으로 인정된다.
명품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 사가 제작한 프레지던츠컵 우승트로피는 무게가 28 파운드(약 12kg)에 이른다. 트로피는 서로 다른 형태의 다섯 개의 순은 재질의 고리를 회전시켜 제작되며, 은세공 장인이 이 다섯 부분을 모아 컵의 형태로 만든 후 트로피 주변과 하부에 비드 장식을 만들어 넣고 타원형의 로고를 새긴다. 전체 트로피는 24K금으로 도금 제작되며 트로피 원본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보관된다.
프레지던츠컵도 상금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상금을 포기하고 PGA 투어가 지명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2009년에는 상금의 일부가 빅토리아 산불 구호 기금으로 사용됐고, 2011년에는 뉴질랜드 지진 구호 기금으로 일부 사용됐다. 1994년 대회 이후 현재까지 기부 총액은 3200만 달러(약 329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