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투수' 모이어. ML 최고령 승리新...7이닝 비자책
by이석무 기자
2012.04.18 13:44:35
| | ▲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새로 쓴 제이미 모이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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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할아버지 투수' 제이미 모이어(50.콜로라도)가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새로 썼다.
모이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을 6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콜로라도의 5-3 승리.
이 날로 나이가 만 49세 150일이 된 모이어는 이로써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32년 9월 13일 당시 브루클린 다저스의 잭 퀸이 세운 만 49세 70일이었다.
아울러 모이어는 통산 268승째를 기록하며 통산 승수 부문에서 역대 35위로 올라섰다. 현역 선수 가운데 모이어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모이어는 2010년 필라델피아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뒤 지난 해 부상 때문에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은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올시즌 콜로라도의 2선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앞선 두 차례 선발등판에선 호투를 하고도 모두 패전투수가 됐지만 세 번째 도전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25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내는 모이어는 한국나이로 51살임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최고구속이 겨우 79마일(127km)에 불과했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터,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잠재웠다. 워낙 변화무쌍한 구질로 승부하다보니 간간히 들어오는 느린 직구도 강속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모이어는 3-0으로 7회초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실책이 나오면서 2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스스로 이닝을 마감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7이닝 동안 던지면서 투구수가 87개 밖에 안될 정도로 맞춰 투구 운영이 돋보였다.
물론 승리가 쉽게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이날 콜로라도의 주전 유격수 툴로위츠키는 실책을 2개나 범해 대선배의 승리를 날릴 뻔 했다. 모이어가 올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콜로라도 야수진은 무려 7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하지만 모이어는 동료들의 실수에 전혀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