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성수 "이수만 나무심기 때문에… 에스파 컴백 밀려"
by윤기백 기자
2023.02.16 10:15:48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
16일 유튜브 통해 직접 입장 밝혀
"나무심기 등 노랫말에 담으라 지시"
"에스파 멤버들, 속상해하고 울컥해"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에스파 컴백 밀린 이유?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과 연결된 이상한 욕심, 고집, 여기에서 나오는 프로듀싱 때문이었죠.”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6일 유튜브를 통해 그룹 에스파의 새 앨범 발매가 연기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에스파의 새 앨범 발매는 2023년 2월 20일경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더욱이 데뷔 후 첫번째 콘서트가 새 앨범 발매 일정에 맞추어 같은 달 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개최되는 일정이었다”며 “팬들, 에스파 멤버들, 우리의 주주들 모두가 굉장히 기대했던 그러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티징 일정 등 컴백을 알리는 콘텐츠들이 오픈 되지 않자, 팬, 주주 여러분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설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제 인스타그램 DM은 폭발할 지경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수만은 지속적으로 ‘나무심기’를 필두로 한 K팝 페스티벌 등을 주창하였으며, 여러 나라에 나무심기 캠페인을 한다며 갑자기 ‘Sustainability’를 강조해 왔다”며 “이후 2023년 1월 1일 ‘Sustainability 포럼’을 개최하고, SM 소속 모든 그룹의 리더들이 참여한 ‘The Cure’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SG 캠페인이라고 홍보됐고 이벤트 형식으로 지나가는 듯했으나, 이수만은 A&R팀 그리고 유영진 이사님에게 앞으로 에스엠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중요한 곡들에는 그 가사에 나무심기, Sustainability, ESG를 투영하기를 지시했다”며 “공들여 만든 세계관이 돋보이는 그룹 에스파에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에스파 멤버들은 ‘나무심기’를 투영한 노랫말을 받아들고 속상해하고 울컸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가사 일부에는 ‘Just sustainability’, ‘1도라도 낮출’, ‘상생’, ‘Greenism’ 같은 단어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으며, 사실 초기 단계 가사에서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하여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 하고, 울컥해 하기도 했다”며 “이수만의 이러한 무리한 지시에 모든 부서 직원들은 기존의 세계관, 팀의 색깔, 이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사 내용,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해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되었고, 이러한 엉뚱한 디렉션으로 인하여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오게 됐다”고 했다. 결국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그렇게 에스파의 컴백은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에스파 멤버들과 저희의 모든 제작부서, 그리고 A&R팀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성을 다해 새로운 곡,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제 조만간 새로운 에스파의 음반/음원 그리고 컨텐츠로 컴백을 예정하고 있다”며 “에스파, 그리고 에스파를 기다려왔던 모든 팬분들,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들, 특히 이를 준비했왔던 임직원분들,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