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투구폼, 포수 판단이 중요한 이유
by정철우 기자
2014.02.10 07:57:22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끝판 대장’ 오승환(한신)이 독특한 투구폼 탓에 ‘예상대로’ 일단 도마 위에 올랐다. 토모 요세 일본 프로야구 심판위원장은 9일 오승환에게 한국에서의 판단과 일본에서의 판단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토모요세 심판위원장은 “심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 판단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10일 일제히 이 문제를 비중 있게 언급했다. 아직 문제가 불거지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그만큼 오승환에 대한 일본 야구계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오승환은 타자를 기만하기 위해 왼 발을 불규칙하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구폼 속에서 나오는 일관된 동작을 갖고 있다. 이중 모션에 엄격한 메이저리그서도 문제 없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오승환의 투구폼이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동료들의 반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이자 한신 주전 포수인 후지이는 9일 오승환의 불펜 투구를 직접 받았다.
그는 심판들의 지적에 대해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전 포수는 한 시즌을 끌고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으로 꼽히는 마무리 투수의 투구폼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가 가장 먼저 오승환을 찾아가 상의했을 것이다.
주전 포수는 그라운드의 감독으로서 단순히 공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투수진을 꾸려가고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마지막 순간에 등장하는 마무리 투수가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려는 주전 포수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승환의 공에 대한 후지이의 평가는 당연히 높았다. “공이 예쁘게 들어왔다. 컨트롤이 좋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