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에 이적설까지' 볼튼, 뒤숭숭한 연말연시
by송지훈 기자
2011.01.02 16:28:20
| ▲ 오언 코일 볼튼원더러스 감독(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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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신묘년 새해를 맞아 액땜을 하고 있는 것일까.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공격 구심점으로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볼튼원더러스(감독 오언 코일)가 새해 초반 연패와 주축 멤버들의 이적설이 겹치며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볼튼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소재 안필드서 열린 리버풀(감독 로이 호지슨)과의 2010-11시즌 EPL 21라운드 원정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볼튼은 구랍 30일 치른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패(0-1)한 데 이어 리버풀전마저 승점추가에 실패하며 올 시즌 7승8무6패를 기록, 리그 7위로 내려섰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볼튼이 정규리그서 연패를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조광래호에 합류한 이청용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볼튼은 슈팅 수(15-26), 볼 점유율(37%-63%) 등 여러가지 지표에서 홈팀 리버풀에 크게 뒤졌다. 순위와 최근 흐름에서 볼튼이 다소 앞서 있던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공격루트 개척을 주도하던 이청용을 대신해 호드리고 모레노가 오른쪽 측면을 맡았지만, 역할은 미미했다. 공격의 물꼬를 틔워내지도,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지도 못했다. 수비가담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다.
볼튼은 오는 5일 하위권 클럽 위건어슬레틱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사냥에 나선다. 만약 이 경기서도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경우 올 시즌 꾸준히 이어 온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 불거진 이적설 또한 팀 분위기를 흔들어놓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선장' 오언 코일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근래 들어 극심한 성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감독 교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코일 감독이 새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리버풀은 로이 호지슨 현 감독을 경질할 경우 클럽 레전드 케니 달글리쉬를 대행으로 임명해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시즌 종료 후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계획이다. 관련해 코일 감독과 함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포르투 감독, 디디에 데샹 마르세유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볼튼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코일 감독이 팀을 옮길 경우 새 지도자의 취향에 따라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선수단 내 설왕설래가 커지고 있다.
주축 수비수 게리 케이힐, 최전방 공격수 요한 엘만데르 등도 1월 겨울이적시장 기간 중 팀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자원으로 손꼽힌다. 볼튼은 지난 시즌 63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누적적자가 1700억원대에 육박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해 볼튼 구단 고위층은 케이힐과 엘만데르 등을 한꺼번에 판매할 경우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 가량의 채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청용도 빅 클럽의 영입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볼튼 측이 몸값을 조금 더 끌어올린 후 '잭팟'을 터뜨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장 이적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갑작스런 연패와 팀 내 구심점들의 이적설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2011년 새해를 맞이한 볼튼이 이청용의 공백을 잘 메워내며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