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소' 스페셜④]"첫인상 점수에 울고 최종 1표에 웃고"...게스트 인터뷰

by김은구 기자
2008.12.26 12:19:59

▲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직접 출연한 하경화 작가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예쁜 여자 게스트가 장기자랑에서도 주목받을 때는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에 출연한 한 여성 게스트의 설명이다.

‘스친소’에 출연하는 연예인이 아닌 게스트들은 첫인상 점수부터 마지막 커플 선정까지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까? 드라마 ‘온 에어’ 콘셉트로 연예관련 종사자들이 녹화를 마쳐 27일 방송될 ‘스친소’에 붐의 친구로 출연하게 된 ‘스친소’의 막내작가 하경화 작가를 인터뷰했다.

하경화 작가는 붐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에서 친분을 다져 자신이 제작에 참여하는 ‘스친소’에 직접 출연할 기회를 잡았다. 방송 관련 일을 하지만 TV에 출연하는 것은 아니어서 직접 출연을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고 ‘망신 당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외모는 괜찮다. 출연하라’는 작가 선배들의 강요(?)에 떠밀려 결국 출연을 했다.

하경화 작가는 당시 친언니의 결혼식 참석도 포기하고 ‘스친소’ 출연을 했는데 처음부터 녹록치 않았다. 첫인상 점수에서 최하점, 4인용 식탁에서는 아무도 자신과 붐이 있는 방을 찾아오지 않는 등 시련의 연속이었다.

“첫인상 점수에서는 가면을 쓰고 있어 좀 낫기는 했지만 너무 긴장을 해서 남자 출연자들에게 관심을 갖기 어렵더라고요. 점수에만 신경이 쓰였죠.”



장기자랑을 하면서는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다고 했다. 남자 출연자들의 장기자랑에 몰입하고 다른 여자 출연자들의 장기에는 경쟁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예쁜 여자 출연진이 장기자랑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자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하경화 작가는 “방송을 보면 그런 경우 다른 여자 출연진이 멍하니 보고만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잖아요. 그게 진짜 ‘리얼’이더라고요. 왜 그러고들 있는지 충분히 알겠던데요”라고 말했다.

하경화 작가는 이날 장기자랑을 위해 평소 회식자리에서 선보이던 자신만의 ‘헬리콥터 웨이브’, 오카리나 연주를 준비했는데 특히 악기를 직접 구매해 연습했던 오카리나 연주는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호흡이 달려 제대로 실력발위를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각각 이성 출연자에 대해 호감, 비호감을 표시하는 ‘업 다운’에서는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4인용 식탁 코너에서 아무도 들어오지 않자 자신을 출연시킨 붐을 원망하며 ‘빨리 나가서 누구라도 끌고 오라’고 하기도 했다는 하경화 작가는 “당시 붐에게 했던 말은 진심이었어요. 나중에는 PD가 너무 밉기도 했죠”라고 털어놨다.

하경화 작가는 결국 두 번 눈물을 흘린 뒤 마지막 선택에서 비록 커플은 되지 못했지만 한표를 받아 나름 ‘명예회복’을 했다.
 
“주위에서 ‘스친소’ 출연 이후 커플이 됐는지 여부에 관심을 많이 갖던데 당시 제 입장에서는 커플이 되느냐보다 망신을 안당하기 위해 마지막에 한표라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한표를 받았으니 당당할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