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이수미 "박보검 보며 '끝났다' 생각…관식처럼 다정"[인터뷰]③

by최희재 기자
2025.04.11 11:05:00

'폭싹 속았수다' 이수미 인터뷰
해녀 이모 최양임 역
"박보검, 실제 관식이처럼 다정"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박보검 씨 한마디에 ‘볼 것도 없다’ 싶었죠.”

이수미(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이수미가 최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박보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이수미는 극 중 해녀 이모 최양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수미는 차미경(충수 역), 백지원(홍경자 역)과 해녀 이모 삼인방으로 사랑을 받았다.

애순의 곁을 지킨 해녀 이모들은 애순의 원플러스원 같은 관식에게도 좋은 어른이 되어줬다. 청년 관식 역의 박보검에 대해 묻자 이수미는 첫 리딩 당시를 언급하며 “얌전히 앉아서 공손한 자세로 있다가 리딩을 시작하니까 관식이가 되더라. 애순이한테 ‘내가 너를 힘들게 해?’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걸 하면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면서 펑펑 울더라”라며 “그 한마디를 하면서 우는데 ‘관식이 됐다. 끝났다. 볼 것도 없다’ 그런 마음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실제로도 관식이처럼 너무 다정한 배우다. 그 무쇠 같은 손으로 그렇게 다정하게 악수를 해준다. 진짜 ‘와’ 했다”며 “조용할 줄 알았는데 분위기 메이커였다. 분장 차에서도 사람들을 다 즐겁게 해주고 농담도 잘한다. 굉장히 진정성 있고 정말 배울 게 많은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아이유 SNS)
앞서 박보검은 애순과 관식이 셋째 아들 동명을 떠나보내며 좌절하는 장면에서 해녀 이모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수미는 “대본을 읽을 때도 굉장히 극적이고 슬픈 장면이었다. 어리고 젊은 부부가 어리고 젊은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장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죽음을 바라보는 장면들에서는 몸을 움직이거나 우는 소리를 크게 내거나 할 수 있는데, 관식이가 우리를 쳐다보니까 그냥 움직이질 못하겠더라”라며 “관식이가 얼마나 아플까. 서서 망연자실하면서도 그 아이들이 무너지지 말고 힘냈으면 하고 정말 마음으로 응원했다. 말을 입밖으로 내지 못했지만 배우들끼리 굉장히 자연스럽게 교감했다”고 떠올렸다.

또 이수미는 “보검 씨가 ‘이모님들 죄송한데 여기 계셔주실 수 있어요?’ 하더라. 하루종일 비를 계속 계속 맞더라도 당연히 그럴 수 있었다. 모든 배우들, 스태프분들이 다 같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수미(사진=씨엘엔컴퍼니)
대본을 보며 인상 깊었던 장면 역시 관식이가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이수미는 “보면서 무방비 상태로 운 장면이 있다. 관식이가 ‘애순이 나랑 살러 온 거지 며느리로 살러 온 거 아니에요’ 하면서 애순이 손을 잡고 돌아서는데 그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 내가 관식이도 아닌데”라고 답했다.

이수미는 실제 있을 것 같은 해녀 이모의 모습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비결을 묻자 그는 대본과 연출, 함께한 배우들에게로 공을 돌렸다. 이수미는 “버릴 대사가 하나도 없었다. 보여지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작가님은 도대체 이런 심성과 이런 말을 어떻게 담아냈지 어떻게 그려냈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니까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생각보다는 내 얘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쓰여있는 대본이었다. 읽으면서 정말 행복했고, 울려고 보지 않았는데도 16부에 가서는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울었다”고 덧붙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4막 공개 후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