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LPGA 최저 타수상 유력…최종전서 일본 후루에와 ‘결판’
by주미희 기자
2024.11.21 10:58:56
평균타수 1·2위 티띠꾼·코다, 규정 라운드 못 채워
3위 유해란과 4위 후루에의 경쟁 될 듯
박세리·박인비·고진영 등 이어 8번째 수상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해란(23)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 수상에 한발 다가섰다.
AFP통신은 21일(한국시간) 올해 평균 타수 1, 2위인 지노 티띠꾼(태국)과 넬리 코다(미국)가 베어 트로피 수상 자격인 최소 라운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티띠꾼은 평균 타수 69.54타로 1위, 코다는 69.66타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 시즌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베어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없다. 올해 규정 라운드 수는 70라운드. 현재 티띠꾼이 62라운드, 코다가 60라운드만 치렀다.
올해 남은 대회는 22일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하나뿐으로 여기서 4라운드를 다 치러도 티띠꾼과 코다는 70라운드를 채우지 못한다.
티띠꾼과 코다는 올해 장기 부상에 시달린 탓에 출전한 대회 수가 현저히 적었다. 티띠꾼은 비시즌에 손 부상을 입어 4월까지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전까지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주 더 안니카 드리븐에 참가했다면 최소 라운드 규정을 채울 수 있었지만 “코스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코다도 올해 목 부상 때문에 9월 말부터 2개월간 공백을 가졌다.
이에 베어 트로피 부문은 유해란과 후루에 아야카(일본)이 접전을 벌이게 됐다. 현재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유해란이다. 유해란은 평균 69.98타로 평균 타수 3위에 올랐고, 후루에가 70.05타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후루에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나흘 동안 평균 68.5타 이상을 쳐야 유해란을 제치고 베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로선 유해란이 유력하다. 유해란은 이미 80라운드를 치러 규정 라운드를 채웠고, 후루에 역시 70라운드 이상을 뛰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베어 트로피를 받은 건 박세리(2003년)를 시작으로 박지은(2004년), 최나연(2010년), 박인비(2012·2015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 등 7명이다.
LPGA 투어 2년 차인 유해란은 지난 9월 FM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걸 포함해 올해 25개 대회에서 준우승 1번, 3위 5번 등 톱10에 13번 오르며 매우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상금 랭킹 3위(275만 153달러·38억 4000만원),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포인트 레이스 2위(2870.392점), 평균 타수 3위(69.98타)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권을 달리며 올해 LPGA 투어 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LPGA 투어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주는 주요 개인상은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상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같은 CME 글로브, 베어 트로피, 신인상이다. 트로피를 따로 주진 않지만 상금왕도 주요 부문에 속한다.
이미 코다가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고 CME 글로브와 상금 1위도 유력한 가운데 우리 선수들은 베어 트로피와 신인상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신인상 부문에선 임진희(26)와 사이고 마오(일본)가 경쟁한다. 임진희가 사이고에 66점 차로 뒤져 있고, 이 대회에서 역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