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이슈 메이커’ 김주형 “목소리 안나올 정도로 응원”

by주미희 기자
2024.09.30 11:41:15

인터내셔널 팀, 미국에 11.5-18.5로 패배
2005년 대회부터 10연패 당해
1승 1무 2패 기록한 김주형…미국과 신경전도
“빠른 시일 내 우승하고 싶다” 포부

김주형(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김주형(22)이 인터내셔널 팀이 패배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내셔널 팀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유럽 연합) 팀의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3승 3무 6패를 기록했다.

최종 승점 11.5-18.5를 기록한 인터내셔널 팀은 미국에 졌고, 2005년 대회부터 10연패를 당했다. 통산 전적도 1승 1무 13패로 미국에 압도적인 열세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26), 김주형, 김시우(29), 안병훈(33)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지만,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김주형이 샘 번스(미국)와 비겨 승점을 0.5씩 나눠 가졌고, 임성재는 러셀 헨리(미국)에게 3홀 차로 패했다.

김시우는 전체 승점 9.5-14.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키건 브래들리(미국)에 1홀 차로 패하면서 미국 승리 확정의 희생양이 됐다. 최종 합계 15.5점을 먼저 차지하는 팀이 우승하게 된다.



이후 안병훈이 사히스 시갈라(미국)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비겼다.

김시우는 나흘간 치러진 이 대회에서 2승 2패를 거둬 승점 2를 획득해 한국 선수 중 가장 활약했다. 안병훈(1승 1무 1패), 김주형(1승 1무 2패)은 승점 1.5씩을, 임성재(1승 4패)는 승점 1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우리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지만 패배의 쓴맛을 여러 번 봤다. 하지만 매번 이기는 것도, 매번 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 방식대로 경기하면 또 다른 결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우리 팀을 위해 엄청난 응원을 보낼 것이다. 지금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응원했다. 오늘이 지나면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빠른 미래에 우리가 트로피를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이 이번 프레지던츠컵의 ‘이슈 메이커’였다. 지난 대회에서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선 미국 팀과의 신경전도 서슴치 않았다. 대회 첫날부터 버디를 잡은 뒤 그린 위를 뛰어다니며 환호성을 질러 ‘매너 논란’이 일기도 했던 김주형은 전날 포섬 경기를 마치고는 미국 팀이 컨시드를 주지 않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1m 가량 되는 퍼트 컨시드를 받지 못하자, 김주형은 이 퍼트를 집어넣은 뒤 퍼터를 눕혀 공이 있던 자리와 홀까지 거리를 재는 듯한 행동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컨시드를 주는 건 상대팀의 재량이다. 짧은 거리라고 해서 무조건 컨시드를 줘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김주형은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는 미국 팀의 일부 선수가 인터내셔널 팀에 욕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스포츠맨십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김주형에 대해 ‘빌런 혹은 영웅’이라고 칭하면서도 인터내셔널 팀의 정서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을 마치면서 “정말 특별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경기를 했고 캐나다 팬들도 환상적이었다. 이번주 내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줬다”며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주형(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