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유연석 "이정은 의심? 칭찬이라 생각…강아지신 힘들어" [인터뷰]②
by최희재 기자
2023.12.14 12:40:4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감독님한테 편집 좀 잘 해달라고 했었어요.(웃음)”
배우 유연석이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운수 오진 날’ 인터뷰에서 유연석은 캐릭터에 대해 “저 스스로가 무섭다기 보다 모니터 보면서 ‘혁수 진짜 또라이다’, ‘정상은 아니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유연석은 극 중 연쇄살인마 금혁수와 성공한 사업가 이병민을 연기했다.
이날 유연석은 사이코패스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무차별적인 살인을 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상황들에 이입을 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만약에 나라면’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가 힘드니까 분리하는 과정을 많이 맞췄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며 연예계의 대표 애견인으로 알려진 유연석은 “강아지 장면이 나왔는데 설정이 있으니까 그 신 찍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저는 쳐다만 보고 가는 건데 ‘편집을 어떻게 할까’ 했다. 감독님한테 편집 좀 잘 해달라고 했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유연석은 이성민, 이정은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죄송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선배님들이 너무 고마웠던 게 그런 걸 주저하거나 연기할 때 불편하지 않게끔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극 중에서 거리낌 없이 욕을 내뱉고 폭력을 가하는 모습으로 몰입을 더한 바 있다.
앞선 인터뷰에서 이정은은 유연석의 리얼한 연기에 실제로 그런 성향이 있는 게 아니냐고 너스레를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연석은 “연기를 잘 소화했다는 칭찬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스태프 배우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성향이 있지는 않다. 작품이 보여지고 나서 시청자분들을 사석에서 만날 때 저는 그냥 웃으면서 얘기하면 ‘본 게 떠오른다’, ‘섬뜩해 보인다’고 하셨던 분도 계셨다. 재밌게 보셨구나 했다”며 웃어 보였다.
사람을 죽이고 CCTV에 브이 포즈를 취하는 것도 유연석의 아이디어였다고. 그는 “순규(이정은 분)가 저를 따라다니는 과정에서 혁수의 CCTV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귀 만지는 설정 말고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상황을 즐기자고 생각하니까 브이가 나왔던 것 같다. 어차피 CCTV를 부수긴 할 건데 걱정하는 것의 정반대 리액션이 뭘까 생각하니까 브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악역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던 것 같다. 과거 신도 있었고 전반부 파트1과 파트2의 이미지를 보여 드리다 보니까 재미있었다. 악역을 즐긴다기 보다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거에 대한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선한 이미지와 댄디한 느낌들이 있다 보니까 깨뜨릴 수 있는 걸 즐겼던 것 같다”며 이미지 변신에 대해 전했다.
‘운수 오진 날’은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