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전재수 감독, 11바늘 꿰맨 박장혁 위해 장갑 구해줬다?
by이선영 기자
2022.02.14 11:09:5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전재수(53)감독이 경기 중 부상당한 박장혁(24·스포츠토토)을 위해 장갑을 구해준 일화가 전해졌다. 앞서 박장혁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왼손 11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 경기가 열렸다. 이날 헝가리의 류 사오앙(24)이 40초33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SBS 중계 화면에는 헝가리 전재수 감독이 리우 사오앙의 금메달 획득을 환호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잡혔다.
류 사오앙과 전재수 감독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던 배성재 캐스터는 “전재수 감독은 박장혁 선수가 손을 다쳤을 때 장갑을 구해준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박승희 해설위원은 맞장구를 치며 “맞다, 장갑을 구해주셨던 분이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손에 부상을 입어 응급조치를 받은 박장혁은 그럼에도 출전 강행 의지를 보였는데, 이에 평소 착용하던 것보다 더 큰 장갑이 필요했고 전재수 감독이 이를 구해줬다는 것이다. 결국 1500m 결선까지 진출한 박장혁은 베이징에서 진정한 부상 투혼을 보였다.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이게 바로 페어플레이지” “뭉클하다” “중국 보고있나?” “진짜 감사합니다” “어디랑 비교되네” “헝가리 금메달 축하합니다” 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장혁은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이탈리아 시겔이 넘어지면서 충돌, 빙판을 미끄러지던 중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손가락에 닿으면서 왼손 11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한편 전재수 감독은 지난 2005년 국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06년에서 2007년까지는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고, 2007년에는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