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정태춘·박은옥 새 앨범 타이틀곡 '연남, 봄 날'
by김은구 기자
2019.04.30 09:57:19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요계의 음유시인’이자 ‘저항과 자유의 상징’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7년만의 새 앨범 ‘사람들 2019’’를 30일 낮 12시 오프라인 음반 판매점과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동시 공개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지난 해 서울 마포로 이사, 새 보금자리에서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연남, 봄 날’이다. 이와 함께 정태춘 2집 ‘사랑과 인생과 영원의 시’(1980년)에 수록된 곡을 딸 정새난슬과 함께 다시 부른 ‘이런 밤’, ‘사람들2019’, ‘외연도에서’, ‘고향’ ,‘나그네’, ‘빈 산’, ‘들 가운데서’ 등 총 8곡이 수록된다. ‘외연도에서’와 ‘연남, 봄 날’은 신곡이며 나머지 5곡은 기존 음반 수록곡을 다시 불렀다. ‘고향’과 ‘나그네’, ’이런 밤‘ 은 1980년대 정태춘과 박은옥 음반에 실렸던 곡들로, 당시 여린 청년의 고백 같았던 정태춘의 보컬을 환갑의 세월이 새겨진 낮고 무거운 이 시대의 목소리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 2019’’는 93년 8집에 수록된 ‘사람들’의 새로운 버전으로, 당시 노래 가사에 담겼던 실명의 일상 지인들과 비정한 현실의 통계들을 2019년 현재의 이름과 상황들로 변화시켜 재탄생했다. 2002년 10집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에서 박은옥이 부른 ‘빈 산’을 정태춘이 다시 가창해 비극적 서정성을 들려준다.
이번 앨범은 정태춘 박은옥의 딸이자 뮤지션이기도 한 정새난슬이 “나이 들어 아빠 목소리가 더 좋아졌으니 지금 목소리로 젊은 시절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권유에서 출발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40년간 한국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겪어내면서, 인간 소외에 대한 성찰을 음악으로 표현한 온 정태춘의 음악세계가 담겼다.
이번 신보는 이들의 데뷔 40주년 기념사업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는 이들의 40년에 대한 음악사적,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는 기념 사업이다.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콘서트, 앨범, 출판, 전시, 학술, 아카이브, 트리뷰트 프로그램 등이 전국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4월 12일부터는 전시 ‘정태춘 박은옥40주년 기념전: 다시, 건너간다’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또 전국 투어 ‘날자, 오리배’의 서울 공연이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후 부산(부산시민회관 대극장, 5.10-11), 전주(전북대 삼성문화회관,5.18),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5.25), 강릉(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6.15), 대전(충남대 정심화홀, 6.28), 성남(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7.6)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