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컷 탈락 박인비..국내서 분위기 전환 기대

by주영로 기자
2018.08.07 13:30:34

브리티시오픈 이틀 동안 그린적중률 55%로 부진
박인비 "아귀 안맞아 경기 안풀렸을 뿐, 샷감 좋아"
10일 제주삼다수 출전..세계 1위 탈환 발판 만들까

지난 5월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 중인 박인비.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그린적중률 55%. 박인비(30)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보여준 이틀 동안 기록은 전혀 그 답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박인비는 6월 마지막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지난해 부상 이후 올 초 투어로 복귀한 뒤 계속된 투어 활동으로 잠시 지쳤고, 하반기엔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판을 짰다.

약 1개월 동안 휴식을 가져온 박인비는 3일부터 영국 잉글랜드 로열 리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투어에 복귀했다. 기대가 컸지만,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틀 동안 6오버파를 친 끝에 컷 탈락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아이언 샷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이틀 동안 기록한 그린적중률은 55%에 불과했다. 미국이 아닌 영국, 그리고 평소 경기하던 코스가 아닌 링크스 코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즌 평균 71%에 훨씬 못 미친 결과였기에 더 아쉬웠다. 3위에 오른 유소연이 73%였던 것과 비교하면 박인비의 샷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박인비가 휴식도 없이 10일부터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우승보다 컨디션 회복과 분위기 전환으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의 경기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샷과 퍼트가 아귀가 제대로 맞지 않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컷 탈락이 아니었더라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후배들과 샷 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컷 탈락으로 세계랭킹은 3위로 내려앉았다.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에 이번 주 성적에 따라 탈환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같은 기간 LPGA 투어는 대회가 없어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예비 고사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당시엔 컷 탈락해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 대회에 출전해 성적이 아닌 자신감과 샷 감각을 되찾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박인비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다. 자신의 원하는 경기력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인비는 지난 5일 귀국해 경기도 성남의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7일 제주로 이동해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첫날 고진영, 이소영과 오전 8시 30분,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