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AOA '봉사활동 하며 인성 쌓은 천사돌 데뷔'

by김은구 기자
2012.08.09 10:41:56

댄스곡 활동을 하는 AOA 화이트(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요계에 천사가 내려왔다. 신예 걸그룹 AOA(에이스 오브 엔젤)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만 천사들의 에이스가 아니다. 연습생 시절부터 1개월에 한번씩 서울 방화동의 노인요양시설인 봄날요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왔다. 청소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말벗이 돼 주고 안마도 해주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처음에는 연습하는 것만 해도 너무 힘이 들어서 봉사활동을 왜 해야 하나 싶었어요. 하지만 계속 하다 보니 연습에 몸이 지칠 때쯤 봉사활동을 하면서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게 됐죠.”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학교 교육을 등한시하게 돼 가수 지망생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AOA 정도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법하다. 게다가 매달 다큐멘터리나 책, 공연 등을 보고 감상문을 쓰며 정서함양도 해왔다.

그러면서도 가수로서 실력, 다른 아이돌그룹들과 차별화도 갖췄다. 댄스와 밴드를 겸해 ‘트랜스포머형 그룹’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데뷔앨범 타이틀곡 ‘엘비스’를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서는 댄스 위주로 무대를 꾸미고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SBS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 등 음악토크쇼에서는 밴드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전천후그룹인 셈이다. 이미 AOA는 지난 7월30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매력적인 댄스무대와 열정적인 밴드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양쪽 모두에서 재능을 확인시켰다.

밴드활동을 하는 AOA 블랙(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형태가 쉽게 완성된 것은 아니다. 리더 지민은 기타 연습에 매진하다 오른손목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겨 수술까지 받았다. ‘천사’로 포장됐지만 근성은 ‘악바리’다.



드럼을 맡아 밴드에서만 활동하는 유경은 초등학생 시절 민족사관고 입학을 준비할 정도로 공부에 재능이 있었으나 밴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드럼을 배웠다. 고교 입학 후 첫 시험에서 반에서 2등을 하자 교사들이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삼을 것을 권유했지만 음악을 위해 자퇴를 선택했다. 음악에 올인했다.

초아는 어려서 가슴 한켠에 묻어뒀던 가수의 꿈을 대학 진학 후 펼쳐보려 여러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으나 당시 추세가 어린 연습생들을 선호했던 터라 30여 차례 고배를 든 뒤 어렵게 현재의 FNC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이를 비롯해 AOA의 데뷔는 꿈을 위해 적잖은 기간 갈고닦은 실력을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다.

AOA는 9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무대에 연이어 오르며 본격적인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밴드와 댄스 두 가지 모두 잘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그룹이지만 멤버 한명 한명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죠.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진 그룹이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