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내가 윤필주라면? 외사랑은 안할래"
by장서윤 기자
2011.06.23 12:23:38
[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 "진심으로 다가가니 알아봐주신거라 생각해요. 때마침 운이 제게 몰려온 것도 있구요"(웃음)
배우 윤계상은 오랜만에 마음고생에서 벗어났다.
23일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감독 박홍균) 종영과 영화 `풍산개`(감독 전재홍) 개봉을 동시에 눈앞에 둔 그는 요즘 제대로 된 잠은 꿈도 못꿀 정도로 바쁜 나날이지만 마음만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화제 속에 출연한 드라마와 개봉 전부터 평단의 호평을 얻은 영화에서 톡톡히 존재감을 입증받고 있기 때문.
"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얻은 건 입대 전 출연한 SBS `형수님은 열 아홉` 이후 처음이에요. 그동안 제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 왔지만 시청률의 벽에 가로막힐 땐 적잖이 좌절도 했었죠"(웃음)
실제로 제대 후 지난 4년간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작품성과 상업성 사이를 오가며 의미 있는 선택을 해 왔다. 영화 `6년째 연애중` `비스티보이즈` `집행자` `조금만 더 가까이` 등과 드라마 `누구세요` `트리플` `로드 넘버원`까지.
그러나 유독 흥행 면에서는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속앓이를 해야했었다.
그는 "잘돼니까 `참 좋구나` 싶은 기분을 드라마에서는 7년 만에 처음 느껴보는 것 같은데 욕심을 버리고 많은 걸 내려 놓는 순간 기회가 또 온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사실 `최고의 사랑`은 연기적으로 그가 많은 부분을 보여줄 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자상하게 사랑하는 여인 애정(공효진)을 지켜보며 꿋꿋한 짝사랑을 이어가는 윤필주 역은 어찌 보면 개성 강한 독고진(차승원)에 가려질 수도 있을 만한 인물이었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드라마에서는 세 작품 연속 짝사랑하는 역을 하다 보니 좀 속터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힘 빼고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려 했다"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외사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는 "내가 윤필주라면 다른 사람 좋다는 사람은 포기할 것"이라며 "결국 내가 사랑받아야 행복한거니까"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사랑`은 어떤 걸까.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것 자체가 항상 최고의 사랑이지 않나"라는 그는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 사랑인 것 같다"라고 전한다.
하지만 나이를 한두 살 먹으면서 그런 `설렘`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요즘엔 많이 외로워서 강아지를 키워볼까 생각도 할 정도"라는 그는 "누군가를 보고 설레는 감정도 느껴보고 싶고 사람만 나타나면 결혼도 하고 싶다"라고 들려주었다.
오늘(23일) 드라마 종영을 맞는 그는 영화 `풍산개` 무대인사가 끝나면 곧바로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지난 4년간 가까운 일본 등을 제외하고는 장거리 여행은 꿈도 못꿨었다는 그는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웃음지었다.
(사진=권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