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 "목표는 우승 트로피...인생 시즌 기대해"
by이석무 기자
2024.09.11 10:19:44
| 삼성화재 새 외국인선수 블라디미르 그로즈다노프.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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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불가리아 출신 새 외국인 공격수 블라디미르 그로즈다노프(30·등록명 그로즈다노프)는 자신만만했다. 성공을 확신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지난 9일부터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일본의 강호 도레이 애로즈와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위주로 훈련한다. 핵심은 그로즈다노프 효과 극대화다.
그로즈다노프는 급하게 팀에 합류한데다 손가락과 허리 통증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하루하루 나아진다. 적응이 더 필요한 부분도 있으나 점차 좋아진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염두에 둔 우선 선택지는 그로즈다노프가 아니었다. 5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기존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을 포기한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 자격으로 유리한 순번을 기대했다.
7위 KB손해보험이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와 재계약하고, OK금융그룹이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를 포기해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순번 추첨에서 6순위로 밀렸다. 고민 끝에 우리카드에서 폭발력을 보인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을 택했다. V리그 경험자를 뽑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인다고 봤다.
하지만 마테이와의 동행은 없었다. 8월 초 입국한 선수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오른 무릎 부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구단은 팀 합류까지 3개월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의문을 가졌다.
결론은 선수 교체였다. 대신 아웃사이드 히터 그로즈다노프가 합류했다. 지금까진 만족스럽다. 음식도 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동료들과 어울리며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로즈다노프는 “한국생활은 너무 좋다”며 “부상으로 팀원들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울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로즈다노프는 V리그에서 뛸 것이라 확신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여러 구단 코칭스태프가 자신의 선택을 고민하는 걸 보며 어떤 형태로든 합류를 예감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합류 시점이 빨랐다. 어디든 부름을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로즈다노프는 삼성화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린 팀이다”며 “에너지가 있고 파이팅이 강하다”고 팀을 평가했다.
자신의 많은 경험도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그는 2012년 CSKA소피아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베식타스(튀르키예), 글로도 반카(이탈리아), 솔한 스포르 쿨루부, 헤키모글루(이상 튀르키예) 등을 거쳐 지난 시즌 불가리아 리그 득점 4위에 올랐다.
목표는 명확하다. 그로즈다노프는 “매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싶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인생 시즌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아시아 도전이다. 아시아권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며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