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은·우예린, 7년 만에 재회해 꽃피운 '백유화' [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2.07.04 10:23:56
'K팝스타5' '분홍신' 무대로 화제
첫 정식 협업곡 '백유화' 발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안예은과 우예린이 첫 정식 협업곡 ‘백유화’로 ‘분홍신 듀오’의 귀환을 알렸다. 무려 7년여 만에 다시 건넨 인사다. 앞서 두 사람은 2015년 방송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5’ 캐스팅 오디션 때 아이유의 ‘분홍신’을 맛깔나게 재해석해 주목받았다. 그때 생겨난 ‘분홍신 듀오’란 애칭은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그에 화답하듯이 안예은과 우예린은 ‘K팝스타5’ 종영 이후에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2022년 여름 ‘백유화’라는 꽃이 피어날 수 있었던 이유다.
“지금은 둘 다 이사를 갔지만, 원래 집이 10분 거리밖에 안 될 정도로 가까워서 자주 만나 왔어요. 둘만의 아지트 카페도 있었고요. 협업곡을 해보자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해왔는데 둘 다 실천력이 부족했다 보니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선보이게 됐네요.”(안예은)
두 사람은 협업곡 방향성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거친 끝 7년 전 ‘K팝스타5’ 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하는 곡을 만들자고 결론 내리고 작업에 돌입했다.
“어떻게 하면 저희 둘도 만족하고 듣는 분들도 재미있어 할까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떠올린 게 7년 전 선보인 ‘분홍신’ 무대였어요.”(우예린)
“아예 팝스러운 곡을 해볼까도 생각했다가 아무래도 ‘분홍신’으로 저희를 알게 되신 분들이 많을 테니 비슷한 무드의 곡을 선보이면 반가워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안예은)
그렇게 만들어져 세상에 나온 곡이 지난달 25일 발매된 협업곡 ‘백유화’다. 안예은과 우예린은 릴레이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조화로운 협업곡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제가 상대적으로 더 어둡고 센 느낌의 곡을 하는 편이다 보니 작업 출발선을 끊는 역할을 맡으면 안 될 거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무조건 네가 먼저 해야한다’면서 예린이에게 시작을 맡겼죠. (웃음).”(안예은)
“서로 성격이 완전 반대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MBTI 성격 유형 검사 결과는 안예은은 INTP로, 우예린은 ENFP로 나왔단다.) 그런데 다행히 걱정과 달리 작업물을 함께 수정해가는 작업이 착착 진행돼 곡을 완성하기까지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우예린)
“저희 두 사람의 음악을 자주 접하셨던 분들은 누가 어느 파트를 썼는지 눈치채실 수 있을 거예요. 그걸 찾아내 보는 것도 곡을 즐기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안예은)
“‘분홍신’ 무대가 기존 곡을 편곡해 선보인 것이라면, ‘백유화’는 저희의 자아가 녹아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죠.”(우예린)
두 사람은 ‘백유화’라는 가상의 꽃이 생겨난 배경에 대해 다룬 흥미로운 이야기를 곡에 녹여 듣는 재미를 더했다.
“예린이가 밑그림을 그린 뒤 서로 주고받으며 곡을 써내려가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아예 판타지적인 가사를 쓰게 됐어요. 작업을 끝낸 뒤 가상의 꽃인 백유화 이미지도 만들었고요. 곡을 듣는 분들도 각자의 백유화를 떠올려보셨으면 해요.”(안예은)
화자가 두 명이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우예린이 사랑하는 이를 한없이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이한 소녀 파트를 노래했고, 안예은이 소녀를 꽃으로 만들어 ‘백유화’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신비로운 존재가 등장하는 파트를 담당했다.
“‘K팝스타5’ 땐 목소리 레벨이 비슷했는데 지금은 각자의 색이 진해졌어요. 전 딴딴하고 커졌고, 예린이는 더 몽글몽글해졌죠. 7년 전 무대와 비교해보며 들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안예은)
“‘K팝스타5’ 무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분홍신 듀오, 돌아왔구나’ 하고 반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를 몰랐던 분들에게는 새로움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는 곡이 됐으면 하고요.”(우예린)
‘K팝스타5’로 대중에게 첫 인사를 거넨 이후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안예은과 우예린은 프로그램 종영 후 정식 데뷔한 뒤 부지런히 자작곡을 선보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오디션에 출연했을 땐 저와 예린이가 각각 스물 네 살과 스물 한 살이었어요. 한창 자기 색을 찾아가는 와중에 만나 대기실에서 자우림 음악에 대해 얘기하며 친해졌던 기억이 나요. 이젠 둘 다 색깔이 확실한 싱어송라이터가 됐습니다.”(안예은)
‘백유화’로 반가운 인사를 건넨 안예은과 우예린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두 사람은 “언제 실현될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또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으며 협업 재성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전적 얘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 뻥튀기 기계로 튀기듯이 제 상상을 부풀리며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앞으로도 상상력을 가미한 음악으로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안예은)
“감성적인 음악을 동경하며 자라왔고,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어왔어요.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우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