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오클랜드가 선택한 새 사령탑은 콧세이 3루코치
by이석무 기자
2021.12.22 11:36:36
|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신임 감독.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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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머니볼 야구’로 유명한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마크 콧세이(46) 3루 코치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택했다.
오클랜드는 22일(한국시간) “콧세이 코치를 제31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 3년이며 구단이 원하면 2025년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있다.
콧세이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17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했다. 플로리다, 샌디에이고, 오클랜드,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등 7개 팀에서 통산 191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76를 기록했다. 홈런도 127개나 때리는 등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냈다.
오클랜드에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선수로 뛰었다. 이 기간이 선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기도 했다. 오클랜드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04년에는 1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14 15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 2005년에도 139경기에 나와 타율 .280에 15홈런 82타점을 올렸다.
2013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콧세이는 2014년 샌디에이고에서 프런트 자문 역할을 거쳐 2015년 샌디에이고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11월 오클랜드로 자리를 옮긴 콧세이는 벤치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팀의 여러 분야를 총괄하는 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일했다. 올시즌은 3루 코치를 맡아 밥 멜빈 전 감독을 보좌했다.
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콧세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코치로 오랫동안 활약한 오클랜드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오클랜드 구단은 “콧세이 신임 감독은 선수단, 프런트와 잘 소통하는 지도자다”며 “멜빈 전 감독이 이룬 성과를 이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콧세이는 “내가 지금까지 이 조직 안에서 쌓아온 관계들이 경영진, 구단직원, 선수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 리스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배려이며 싫든 좋든 선수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자리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오클랜드를 이끈 뒤 샌디에이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밥 멜빈 감독은 “콧세이를 감독으로 선임한 건 탁월한 선택이다”며 “콧세이 신임 감독은 선수들을 잘 알고, 선수들로부터 존경도 받는 것은 물론 프런트와도 잘 소통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11년이나 오클랜드를 이끈 멜빈 감독은 비싼 몸값의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팀을 꾸준히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제의를 받았고 오클랜드 구단은 멜빈 감독을 조건 없이 풀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