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박주희, ‘자기야’ 히트 뒤 슬럼프 이겨낸 비결

by김가영 기자
2021.03.23 10:36:10

박주희(사진=‘아침마당’)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트롯 가수 박주희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탄탄한 라이브와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박주희는 자신의 히트곡인 ‘자기야’에 EDM 비트를 가미해 흥겨움을 더한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박주희는 “편곡으로 인해 노래가 좀 더 파워풀해졌다. 원래 ‘자기야’를 10년 이상 불렀는데 가수가 곡명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어 내 자기를 찾다가 ‘자기야’의 의미를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바꿔 생각하면 어떨까 해서 EDM으로 새롭게 편곡하게 됐다”며 편곡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출연해 활약을 펼쳤던 박주희의 도전이 조명됐다. 박주희는 “제가 20년 동안 가수로 활동했지만 얼마 동안 노래를 했고 히트곡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면 출연을 못했을 것이다. 인생에서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주변에서 히트곡이 있는 가수는 경연에 나가는 게 아니라는 말에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노래를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박주희는 “오히려 저는 제가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신하고 신선한 스타를 찾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오랜 시간 활동하다 보니 신선함이 부족하고 오히려 많은 말씀을 하시겠구나 하는 마음에 신인의 마음으로 출연했다. 저는 첫 라운드만 통과하자는 마음으로 경연에 임했는데 굉장히 좋은 결과를 받았다. 스스로 도전했다는 점에 박수를 쳐 주고 싶고 탈락한 이후에도 뭔가 해보고 싶을 때 두려울 것 없이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답했다.

‘미스트롯2’에서 심사위원으로 박주희에게 응원을 전했던 장윤정과의 특별한 관계도 밝혀졌다. 박주희는 “제가 2001년도에 데뷔곡 ‘럭키’로 활동했을 때에는 트롯 신인 가수도 없었고 나이 차도 많이 났다. 제 바로 위 선배님이 김혜연 선배님이셨고 한동안 신인 가수가 안 나왔다고 한다. 저 혼자 활동할 때 정말 외로웠는데 2, 3년 뒤 장윤정 씨가 ‘어머나’로 데뷔해서 바로 스타가 됐다. 심사평을 듣고 정말 놀랐다. 장윤정 씨도 저처럼 저와 같이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고 저를 꾸준히 지켜봐 줬구나 하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경연이 끝난 후 정말 고마웠고 힘이 많이 됐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정말 수고했다고 술 한잔하자고 격려 문자를 받았다”며 끈끈한 선후배 간 정을 드러냈다.

박주희가 가수를 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이어졌다. 당시 법대생 출신 가수로 이름을 알렸던 박주희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방과 후에 음악실에서 노래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노래를 직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부모님이 원하시고 제 성적에 맞춰 법대를 진학하게 됐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밴드가 있었다. 노래에 심취하다 보니 부를수록 더 부르고 싶어 딱 한 번만 도전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였는데 그 도전이 성공해 가수로 이렇게 살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는 R&B에 심취했을 때였다. 그때는 데모 테이프라고 해서 기획사에 보낼 때였는데 소개를 받은 곳으로 테이프를 보냈는데 알고 보니 트롯 회사였다. 제 음악을 들어보시더니 오디션을 서울에서 보자는 말에 상경을 했다. 그때 심사위원 중에 설운도 선배님이 계셨다. 당시 회사에서 ‘’‘ 가수를 고민하던 상황이었는데 설운도 선생님께서 “R&B나 트롯이나 꺾는 것은 똑같다. 박주희를 트롯 데뷔시켜라. 맞는 곡을 내가 써 주겠다”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럭키’였다”고 말했다.

히트곡 ‘자기야’에 대해서는 “이 ‘자기야’는 태진아 선생님이 주신 곡이다. ‘럭키’로 활동할 때 공연장에서 저를 보고 “주희는 댄스가 들어간 곡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신 후 곡을 주셨다. ‘럭키’라는 곡 명대로 태진아 선생님께 ‘자기야’라는 곡을 받아 정말 행운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박주희는 ‘자기야’로 얻었던 최고의 전성기 시절 갑자기 찾아온 최악의 슬럼프를 회상했다. 박주희는 “어느 순간 무대가 두렵고 노래하는 것이 무섭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것을 제쳐 두고 내가 없어져야겠다 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끄고 활동을 접었다. 모든 것이 다 싫고 내가 사라져야겠다 하는 생각에 가출을 했었다. 1년 정도 활동을 안 하고 아는 동생에게 연락해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어 박주희를 슬럼프에서 구해준 특별한 인연이 공개됐다. 박주희는 “현재 이 분과 동거를 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렸던 친한 동생이다. 제가 가출한 뒤 노래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하고 힘들어하니 동생이 저에게 집을 마련해 주고 1년간 저를 먹여살렸다. 어느 날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부자재를 받아와서 이거라도 하라고 저에게 맡겼는데 제가 재능이 있었는지 공장에서 불러 출근을 했었다. 노래 아니면 죽을 것 같던 나에게 다른 재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 어떤 노래를 듣고 가사가 나한테 하는 노래처럼 느껴졌다. 그 노래를 듣고 가수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동생이 지금 제 매니저가 되어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의 매니저는 영상 편지를 통해 “저는 박주희와 그의 꿈을 응원하던 팬이었는데 매니저가 되어 함께 일한 지 벌써 10년 차다. 정말 긍정적이고 매사에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일을 하다 보면 기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는데 항상 “괜찮다. 매사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며 응원의 말을 해준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아침마당’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고 시청자분들께서도 박주희 씨를 응원하고 사랑해달라”고 힘을 보탰다.

박주희는 음악과 함께 자신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를 공개했다. 박주희는 “현재 브레인 트레이너를 준비하고 있다. 뇌를 훈련시키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인데 뇌와 음악성에 대해 연구를 해보고 싶었다.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한 박주희는 자신이 작사에 참여한 ‘그대 가는 길’로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