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송강 "감정의 폭 넓어진 작품…해외 반응 얼떨떨" [인터뷰]
by김가영 기자
2021.01.24 07: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해외 반응, 실감이 많이 안 나더라고요. 얼떨떨해요.”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송강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순위에 오른다는 것도 기쁘지만 실감이 안난다”고 털어놨다.
해외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송강은 “잘 안 와 닿는다”라면서 “SNS을 보면 댓글이 많은데 감사하다”고 웃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이다. 송강은 300억 대작인 ‘스위트홈’에서 주인공 차현수 역을 맡아 출연했다.
송강은 “300억에 대한 얘기는 못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부담이 크더라”고 웃으며 “어떻게 하면 더 악한 존재의 현수를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다가 정말 간단하게 제 안에 있는 가장 냉혹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제 안의 가장 사악한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털어놨다.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는 마음의 문을 닫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사고로 가족이 사망한 뒤 그린홈에 입주하며 알 수 없는 재난에 맞닥뜨리는 인물이다. 차현수가 은둔형 외톨이이기 때문에 송강은 캐릭터를 위해 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외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송강이 큰 키에 훈훈한 외모를 가진 만큼 ‘스위트홈’이 공개된 후 ‘이렇게 잘생긴 왕따가 어디있느냐’고 너스레를 떠는 시청자들이 다수 보였다. 송강은 이런 반응에 대해 “감사하다”고 웃으며 “PD님께서 최대한 죽여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다. 그 디렉팅에 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현수가 은둔형 외톨이다 보니까 왜소해야 한다. 머리를 더벅머리를 하고, 어깨를 굽히고 목을 빼고 연기를 했다”고 외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을 전했다. 또한 내면에 대해서는 “현수를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저는 제 안에서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조금 더 내성적이게 하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스위트홈’의 차현수를 연기하며 이런저런 도전을 했고 그에 즐거움을 느꼈다는 송강. 그는 “한두식(김상호 분)과 만나 무기를 건넬 때, 칼 부분이 있는 쪽으로 건넸다가 돌려서 다시 건네는 장면이 있다. 그건 애드리브였다”면서 “현수가 짝짝이 양말을 신는 것도 제가 제안을 했다. 현수가 외적인 걸 신경 쓰지 않는 아이다 보니까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는데 PD님도 좋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캐릭터를 고민하고 표현한 송강은 “어떻게 개척을 해볼까. 사악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신선하게, 재밌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송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 그는 “와이어신은 처음이었다.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더라.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그런데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스위트홈’이라는 작품을 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웃었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연출자의 추천으로 ‘스위트홈’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밝힌 송강은 “즐겨본 웹툰이 ‘스위트홈’이었다. 현수가 그런 상황 공포감을 이겨가는 과정이 재밌었던 것 같다”면서 “애정하던 웹툰이라 캐스팅된 게 기뻤다”고 털어놨다.
‘좋아하면 울리는’부터 ‘스위트홈’까지 연달아 넷플릭스 작품의 주인공을 맡아 ‘넷플릭스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수식어를 받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은 오랜 기간 함께한 만큼 더 의미가 깊다. 송강은 “8개월 동안 작업을 했던 드라마라 애착이 많이 남는다”며 “드라마 신을 보면서 추억이 많이 남은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연기를 했었구나’, ‘저 신에선 저런 표정을 했구나’ 재밌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응복 PD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송강은 “PD님이 ‘나는 너를 믿을 테니 너는 나를 믿어 봐라’라고 하신 말이 인상 깊다”면서 “현장에서도 제가 준비한 걸 보여 드리면 감독님께서 그에 맞게 찍어주셨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디렉팅을 많이 해주시고 저에게 많이 맡겨주신 거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위트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한 송강. 그는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를 묻자 “송현수”라고 대답하며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표현했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불리고 싶다”면서 “대본에 자기 이름을 적는데 거기에도 송현수라고 적었다”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