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vs포항, FA컵 결승행 티켓 놓고 '동해안더비' 빅매치

by이석무 기자
2020.09.22 09:28:02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FA컵 결승 진출을 앞두고 동해안더비를 다시 펼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진정한 동해안의 주인을 가린다!”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FA컵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시 한번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울산과 포항은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4강(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

울산은 2017년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 창단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결승 진출 문턱에서 라이벌 포항과 마주하게 됐다.

울산은 지난 20일 인천유나이티드와 K리그1 22라운드에서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무패(2무 1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50점을 기록,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현대에 승점 2점 앞서며 1위로 파이널A에 진입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조기 확정했다.

울산은 FA컵 2경기에서 비욘존슨, 이동경, 윤빛가람(2골), 이청용 등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골무완’ 주니오가 FA컵에선 아직 골이 없다. 주니오가 맹수 본능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포항도 FA컵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포항의 최대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위해선 정규리그에서 상주 상무를 제외한 순위에서 상위 3개 팀 안에 들거나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포항은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FA컵 우승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난 주말 정규리그 상주상무전에서 핵심 전력인 송민규와 김광석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FA컵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경고 누적으로 상주전에 뛰지 못한 골잡이 일류첸코와 핵심 미드필더 최영준까지 가세할 경우 최정예 전력으로 동해안더비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과 포항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두 번 만났다. 6월 6일 포항에서 열린 1차전에선 울산이 이청용(2골), 김인성, 주니오의 연속골로 4-0 완승을 챙겼다. 이어 8월 15일 울산에서 열린 2차전도 김인성, 비욘존슨의 연속골로 울산 2-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포항과의 2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고,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게 1-4로 덜미를 잡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수모를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FA컵 4강전은 단판 승부인 만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는 목표인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단판 승부이고 라이벌전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총력전을 펼쳐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5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같은 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성남FC와 4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지만 최근에는 FA컵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3차례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0년대 초중반에 이룬 것이었다. 그동안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다보니 FA컵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울산과 정규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FA컵 우승도 간절하다.

준결승에서 만나는 성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직후 2014년 기적의 FA 우승을 이루는 등 FA컵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성남 특유의 ‘짠물 수비’는 단판 승부에서 종종 의외의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게다가 성남은 올 시즌 전북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세를 보인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전날 대한축구협회와 가진 유튜브 생방송 인터뷰에서 “투쟁심, 정신력에서 우리가 전북에 앞선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전북에 가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