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무실점...4전5기 끝에 시즌 10승 달성(종합)

by이석무 기자
2019.07.05 13:20:41

LA 다저스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쿠어스필드에서 고생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4전 5기 끝에 시즌 10승 및 메이저리그 통산 50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다.

다저스는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5-1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시즌 10승(2패)을 거두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6월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그 사이 4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번번이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특히 류현진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10승을 채운 것은 빅리그 진출 2년 차이던 2014년(10승 5패)에 이어 두 번째이자 5년 만이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3에서 1.73으로 더욱 낮아졌다. 89개의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5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삼진 5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3개를 내줬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볼넷 2개 이상 허용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9월 29일 이후 280일 만이다. 마지막으로 한 경기 3볼넷 경기는 지난해 4월 2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7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였다.

시즌 삼진(99개)/볼넷(10개) 비율은 13.4에서 9.9로 낮아지면서 10 아래로 떨어졌다. 여전히 양대리그 1위지만 2위 팀동료 워커 뷸러(8.07), 3위 맥스 슈어저(7.73)와의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



류현진은 앞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4이닝 7실점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편안한 안방에서 류현진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1회초부터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윌 마이어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안 킨슬러와 오스틴 헤지스를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3회초에도 2사 후 에릭 호스머와 매니 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 3루에 맞이했지만 프란밀 레예스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더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4회초 킨슬러에게 2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는 전혀 없었다. 5회초는 다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마차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레예스를 병살타로 처리,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6회까지 마친 뒤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투수 딜런 플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근 경기에서 도움을 주지 못했던 타선도 이날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말 맥스 먼시가 샌디에이고 선발 다넬슨 라메트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5회말 맷 비티의 안타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러셀 마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만루에서 작 피더슨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알렉스 버두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노리는 코디 벨린저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30번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계속된 찬스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