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리투아니아에 완승...세계선수권 우승 희망

by이석무 기자
2015.04.19 12:03:09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왼쪽부터 김상욱, 김기성, 이돈구.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4차전에서 리투아니아를 완파하고 우승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아이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김기성(안양 한라)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등의 활약에 힘입어 리투아니아에 5-0 대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영국에 2-3으로 역전패했던 한국은 리투아니아를 맞아서 경기 초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득점 없이 1피리어드를 마쳤고 2피리어드 초반까지 장기인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으며 리투아니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의 돌파구를 연 이는 안진휘(안양 한라)였다. 안진휘는 9분 28초에 라던스키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침착한 리스트 슛으로 골 네트를 가르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안진휘의 선제골 이후 한국 공격진은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15분 49초에 신형윤(대명 상무)의 슈팅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 된 것을 조민호가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가 펼쳐지던 17분 44초에는 라던스키의 송곳 같은 패스를 김상욱(안양 한라)이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원타이머로 마무리하며 3-0으로 앞선 채 2피리어를 마쳤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피리어드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두 골을 보태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3피리어드 2분 1초에 김혁(대명 상무)의 슬랩샷이 상대 문전 뒤쪽 보드에 맞고 흐른 것을 이영준(하이원)이 마무리,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고 4분 3초에 김기성이 파워 플레이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기성은 리투아니아전 쐐기골로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37호 골을 터트리며 심의식(전 한라 감독)이 보유한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연세대 2학년이던 2005년부터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세계선수권 48경기에서 37골 37어시스트를 수확한 김기성은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와 최다 어시스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가장 좋았던 때를 기억하고 우리가 해왔던 플레이를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이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고 정신적으로도 강인했다. 영국전과 달리 우리의 장점인 스케이팅이 살아나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팀으로서 하나가 돼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에스토니아를 5-2로 이겼고 영국은 네덜란드에 3-2로 승리했다.

3승 1패(승점 9)로 영국(승점 11)에 이어 중간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9일 오후 8시 30분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영국이 리투아니아에 질 경우 극적인 뒤집기 우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