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새내기 임현규, '한국의 존 존스'를 꿈꾸다

by이석무 기자
2012.09.11 12:24:06

꿈의 무대 U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임현규.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는 11월 11일 중국 마카오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마카오-FUEL TV 6’ 대회에는 한국인 파이터가 3명이나 출전한다. 한국의 UFC 간판스타 김동현(31.부산 팀매드)과 함께 페더급의 강경호(25.부산 팀매드), 웰터급의 임현규(27.코리안탑팀)가 옥타곤 데뷔전을 갖는다.

UFC에 새롭게 도전하는 임현규의 첫 인상은 대단했다. 그야말로 탈아시아급의 엄청난 신체조건을 자랑한다. 187cm의 큰 키에 단단한 근육이 온몸을 뒤덮고 있다. 체격조건만 놓고보면 현재 UFC에서 활약 중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리치가 어마어마하다. 200cm의 리치는 심지어 헤비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현 헤비급 챔피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브라질)의 키는 193cm로 임현규 보다 6cm 더 크지만 리치는 196cm로 오히려 4cm 적다.

한 체급 위인 미들급의 현 챔피언 앤더슨 실바(브라질) 역시 키는 188cm로 임현규보다 1cm 크지만 리치는 197cm로 3cm 적다. 리치만 놓고보면 엄청난 체격을 자랑하는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 203cm)와 비슷할 정도다.

체격조건만 놓고 보면 ‘한국의 존 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라이트 헤비급 절대강자인 존스는 193cm의 큰 키에 무려 215cm나 되는 긴 리치를 활용해 상대를 완전히 압도한다. 아무리 강력한 도전자라도 긴 팔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존스의 경기운영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임현규도 마찬가지다. 현재 77kg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UFC 웰터급에서 임현규의 긴 리치는 엄청난 무기다. 스탠딩 상황에서 먼 거리에서 뻗는 펀치를 막아낼 선수는 없다. 웰터급에서 존 존스와 같은 ‘사기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체격조건을 갖고 77kg 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임현규는 군복무를 마치고 뒤늦게 격투기에 뛰어들었지만 7년 만에 세계 최고의 무대 UFC에 입성하게 됐다. 우리나이로 28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최근 상승세는 무섭다. 통산 전적 10승3패를 기록 중인데 최근 5경기 연속 1라운드 초반에 경기를 끝냈다.

임현규. 사진=이석무 기자
필리핀에서 열리는 격투기 대회인 PXC에서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UFC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대와의 치열한 난타전을 즐기는 그의 경기 스타일은 ‘화끈함’ 그 자체다. 그의 경기에서 판정의 기운은 찾아볼 수 없다. 총 10승 가운데 판정승은 단 1승 뿐이다.

임현규 본인도 “원래 치고받는 스트라이킹을 좋아한다. 맞으면 더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상대와 펀치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좋아한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화끈하게 경기 하면서 이기는게 좋다”며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주먹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상대가 누구라도 내 펀치에 걸리면 쓰러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움직이는 상대를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같이 들어가 주먹을 섞으면 상대방을 넘어뜨릴 수 있다”고 장담할 정도다.

임현규의 UFC 데뷔전 상대는 브라질의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 8승 1무승부의 전적을 가진 만만치 않은 강자다. 브라질 단체 정글파이트에서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뒤 UFC에 진출해 지난 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꿈의 무대의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임현규는 “부담보다는 설레임이 더 크다. 원하는 무대에 가서 시합을 하게 된 만큼 기대가 더 된다”며 “내 스타일대로 화끈한 승리를 거둬 내 이름을 격투기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