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월드컵)'자블라니'가 뭔가요?
by박은별 기자
2010.05.26 14:12:54
| ▲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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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자블라니`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사용되는 공식 축구공. 즉 공인구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도 출전(?)했던 `자블라니`는 남아공의 공용어 가운데 하나인 줄루어 '축하한다'라는 뜻이다.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월드컵인만큼 축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싶었던 것.
하얀 바탕에 검정색 삼각형 모양이 새겨진 것이 자블라니의 특징이다. 네 개의 삼각형 모양은 개막식이 열리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따왔으며, 남아공 11개 부족이 11개 언어를 사용하고, 11번째로 제작한 공인구라는 의미를 담아 모두 11가지 색이 사용됐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기능도 더욱 향상됐다.
먼저 `자블라니`는 평면이 아닌 입체 형태의 가죽 조각 8개가 표면을 감싸 지금까지 공인구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표면에는 미세한 특수 돌기를 전체에 골고루 배치해 골키퍼가 공을 잡을 때 미끄럼을 방지하도록 했다.
반대로 공격수는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다. `자블라니`는 킥의 정확성을 최대한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고, 온도와 습도 등 날씨 변수에 따른 공의 변화도 최소화시켰다.
또 `자블라니`와 이름이 헷갈리는 `조블라니(JO’BULANI)`는 `자블라니`에 금빛 테두리를 둘러 특수 제작한 공. 오는 7월 12일 결승전 1경기에만 사용될 영광의 축구공이다. `조블라니`라는 이름은 결승전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와 자블라니(축하한다)의 합성어다. 공에 새겨진 이 금테는 ‘금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상징한다.
이런 공인구의 공식 공급을 맡아 온 곳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다. 1970년 멕시코 대회부터 시작해 올해로 11번째 공인구를 생산했다.
흔히 `축구공`하면 떠오르는 32개의 검정색 오각형과 하얀색 육각형 모양의 축구공이 바로 70년대 멕시코대회에 도입된 공인구. 축구공의 표본으로 알려졌던 이 디자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때까지 정석으로 여겨졌다.
이 틀을 깨뜨린 것이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다. 월드컵 역사상 축구공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대회기도 하다. 3년 6개월여에 걸친 연구끝에 탄생한 '피버노바'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흰 바탕에 황금색 삼각형 바람개비와 붉은색 불꽃 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공인구는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빠르게 진화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때는 발모양을 형상화한 축구공 '팀 가이스트'가 등장했다. 구형에 더욱 가깝게 만들어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2010년 등장한 `자블라니`도 이전보다 진화된 최첨단 기술을 장착해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자블라니`는 지난 12월부터 전국 아디다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16만9000원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게 될 공인구 `자블라니`. 이번 월드컵에서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