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선호 현상 엷어지나'...따바레즈 K리그 MVP 수상
by김삼우 기자
2007.12.06 17:14:59
2004년 수원 나드손 이어 두번째 외국 선수 MVP 탄생
| ▲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이 6일 오후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MVP를 수상한 따바레즈(포항 스틸러스)가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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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포항의 따바레즈(24)가 6일 서울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따바레즈는 축구 담당 기자단 투표를 시상식 현장에서 직접 개표한 결과 총 92표 가운데 63표를 얻어 리그 득점왕 까보레(경남) 등을 제치고 MVP 트로피를 안았다. 상금은 1000만원. 공격형 미드필더인 따바레즈는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 3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포항의 15년만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따바레즈는 정확하고 강력한 세트플레이로 포항의 득점루트 역할을 해 ‘데드볼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렸다.
따바레즈는 2004년 수원의 나드손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최우수선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83년 K리그가 출범한 이래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MVP가 나오지 않은 적은 1999년 단 한차례였다는 점에서 따바레즈의 수상은 당연시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 만도 않다. 그동안 각종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 차별(?)이 은근하게 있어 왔기 때문이다.
1999년에는 ‘우승 프리미엄’과 개인기록을 따지면 당시 수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득점왕 샤샤의 MVP 수상이 유력했으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킨 득점 탓에 준우승팀인 부산의 안정환이 영광을 차지했다. 당시 샤샤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지만 외국인 선수보다는 ‘국내 최고 스타’인 안정환을 더 주목하고 싶어 한 분위기도 강하게 작용한 결과였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이날 시상식 이전에 열린 두 차례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선수상은 따바레즈가 아닌 팀 동료 김기동이 받았다. 국내 선수 선호 현상은 여전한 셈이다. 따바레즈가 이날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은 것도 각 구단에서 1명씩 MVP 후보를 추천토록 한 프로연맹 규정이 한몫한 셈이다. 포항 구단은 김기동 대신 따바레즈를 후보로 추천했다.
그럼에도 불구, 3년 전 나드손에 이어 따바레즈가 MVP에 뽑힌 것은 국내외 선수를 가리지 않고 가장 큰 활약을 한 선수가 MVP상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신인왕에는 수원의 하태균(20)이 92표 가운데 65표를 획득,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하태균은 18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