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타율 .393...NC 가을 돌풍 이끄는 '손-박-박 트리오'
by이석무 기자
2023.10.31 11:28:1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NC다이노스의 가을야구 돌풍이 뜨겁다. 두산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이어 SSG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도 3연승으로 마감했다. 내친김에 정규시즌 2위 KT위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PO)도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올해 포스트시즌 5연승을 질주했다.
NC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연승을 이어가는 중심에는 막강 타선이 자리하고 있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1~3번 타자 라인의 활약은 NC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NC는 지난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PO 1차전에서 4회까지 무려 8점을 뽑아 KT를 9-5로 따돌렸다. 이 경기에서 손아섭-박민우-박건우는 6안타, 3타점, 5득점을 합작해 KT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손아섭이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고, 박민우가 2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건우도 2루타 등 1안타 2타점을 올리면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4번 제이슨 마틴(1타점), 5번 권희동(3안타 3타점)까지 포함해 상위 타선에서 팀이 뽑은 9득점 중 7점을 책임졌다.
‘손-박-박’ 3인방의 방망이는 올해 가을야구 내내 뜨겁게 불타고 있다. 손아섭은 5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391 2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박민우도 18타수 7안타 .389에 5득점 2도루를 수확했다. 박건우는 20타수 8안타 타율 .400에 5타점 6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세 명의 합산 타율은 무려 .393(61타수 24안타)나 된다.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니 타선 전체가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 여기에 서호철, 김형준, 오영수, 김성욱 등 하위타선에서도 한 방씩 터뜨려주면서 NC 타선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지명타자 겸 리드오프로 나서는 손아섭의 활약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강 감독은 “손아섭은 수비와 병행할 때보다 지명 타자로 출전할 때 타격이 좋다”며 “박건우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손아섭은 지명 타자로 계속 기용하는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내 뒤에 좋은 타자가 두 명 연속 있어서 제가 욕심을 버릴 수 있다”며 “좀 더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수들도 저랑 승부를 더 하기 때문에 실투가 많아진다”며 “내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사실 ‘손-박-박 트리오’를 잠시 해체하는 것을 생각했다. PO 1차전을 앞두고 데이터 등을 고려해 박민우 대신 서호철을 2번에 투입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 되고 있는 타선을 바꾸는 것보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게 낫다고 판단해 그냥 밀어붙였고 좋은 성과를 냈다.
NC는 상위타선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데다 에이스 에릭 페디까지 돌아오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더 큰 희망을 갖게 됐다. 지금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손-박-박 트리오’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