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서 만난 '야탑고 선후배' 김하성-박효준, 엇갈린 희비

by이석무 기자
2022.05.30 10:11:3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서 중전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야탑고 1년 선후배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박효준(26)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김하성은 이틀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반면 박효준은 주루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22에서 .223(139타수 31안타)으로 약간 올랐다.

김하성은 1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3회말에도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바깥쪽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김하성은 한참이나 타석에 머물면서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2-0으로 앞선 5회말 공격 때도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된 김하성은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드디어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 팀 세 번째 투수 윌 크로의 한가운데 94.5마일(약 152km) 싱커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두 팀은 정규이닝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선 피츠버그의 박효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박효준은 외야수 벤 게이멀이 부상자 명단(IL)에 들어가자 약 5주 만에 빅리그로 복귀했다.

박효준은 연장 10회초 피츠버그의 2루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박효준은 후속 타자 투쿠피타 마카노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았다. 잠시 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박효준은 결정적인 순간 뼈아픈 주루사를 당하고 말았다. 박효준은 케브라이언 아예스 타석 때 상대 투수 폭투가 나오자 과감하게 홈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포수 호르헤 알파로의 태그가 빨랐고 박효준은 그대로 아웃되고 말았다.

큰 위기를 넘긴 샌디에이고는 결국 연장 10회말 트렌트 그리셤의 끝내기 우월 투런 결승 홈런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0승 17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다저스(33승 14패)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