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서강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주목 포인트 셋
by김가영 기자
2020.04.13 09:49:24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봄기운이 만연해진 요즘,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 제작 에이스팩토리, 이하 ‘날찾아’)의 북현리에도 봄이 움트기 시작했다. 꿈만 같았던 겨울의 끝이 성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사진=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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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목해원(박민영)과 임은섭(서강준)의 사랑은 깊이를 더해만 갔고, 10년 전의 검은 진실도 해원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이에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상황.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10년 전 진실을 알게 될 박민영
해원의 엄마 명주(진희경)는 남편 주홍(서태화)을 죽인 죄로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원체 가족에게 무심했던 엄마가 더욱 차가워진 건 그때부터였다. 매번 자신을 못 본 채 하는 엄마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았던 해원은 가시를 세웠고, 이들 가족은 냉동고 어느 한 칸과도 같은 냉기를 뿜으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해원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빠를 죽인 사람은 이모 명여(문정희)로 밝혀졌다. 주홍이 폭력을 휘두르며 괴물로 변해버린 그날, 그에게서 벗어나려다 사고가 난 것. 명주는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동생을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썼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아빠는 죽고, 엄마는 감옥에 가고, 할머니도 병으로 세상을 뜬 후 해원의 옆에 남은 건 오직 이모뿐이었다. 비록 깊은 정을 나눈 사이는 아니었을지라도 심리적으로 많이 의존해왔을 터. 그런 해원이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살인자가 그녀라는 사실을 알게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북현리의 따뜻함으로 이제 막 가시를 빼내고 있던 해원이라 다가올 진실이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 박민영과 임세미의 관계
해원은 보영(임세미)을 보는 게 불편하기만 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자신의 가장 아픈 가정사를 힘들게 털어놓았는데, 돌아온 건 배신이었기 때문이다. 보영은 해원을 둘러싼 안 좋은 소문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고 했지만, 그 일로 인해 ‘살인자의 딸’이 된 해원은 하루하루를 고통스러운 지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런데 십 년이 지나 상처도 서서히 아물어 갈 때쯤, 보영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냐며 해원 앞에 불쑥 나타났다. 믿었던 만큼 상처도 많이 받은 해원은 도무지 보영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없었다. 해원이 보영을 냉대할수록 그녀도 나름의 서러움과 오해들이 켜켜이 쌓여갔다. 게다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은섭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해원만 바라보자 감정의 골이 한 없이 깊어졌다. 이에 보영은 “나도 이렇게 존재하는 걸”이라며 그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한밤중에 산을 찾았다. 가파른 절벽을 바라보고 있는 두 눈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보영은 어쩌면 해원의 마음에 다시 봄이 찾아오려면 마주해야할 숙제일지도 모른다.
◇ 북현리의 봄
해원과 은섭이 함께 하는 나날들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들은 부피를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은섭과 달리 북현리에 잠시 머물고 있는 해원은 봄이 오면 서울로 돌아가야만 했다. 마치 시한부같이 그들이 사랑할 수 있는 기간은 겨울까지였고, 다가오는 끝을 애써 모른 척 한 채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가올 봄의 이야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 부디 행복하기를”라는 은섭의 책방일지는 해원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북현리에 봄이 오면 해원과 은섭의 봄도 끝나고야 마는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엔딩 페이지가 궁금증을 안기고 있다.
‘날찾아’ 제13회는 13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