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에 퍼트마저 흔들린 우즈, 16번째 메이저 우승 멀어져
by주영로 기자
2019.06.16 13:44:47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반등을 노렸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뎌진 아이언 샷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통산 1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서 멀어졌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119회 US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 3라운드. 우즈는 이날도 아이언 샷 때문에 고전했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 홀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떨어져 2온에 실패했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5m가 넘는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선두와 9타 차로 벌어져 있어 갈 길이 바빴던 우즈로서는 답답한 출발이었다.
3번홀(파4)에선 아이언 샷에서 실수가 나왔다. 119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앞쪽 벙커로 들어갔다. 거리가 길지 않아 버디를 노릴 수 있는 위치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벙커샷으로 홀을 직접 공략할 수 없었던 탓에 왼쪽 15m 지점으로 보냈고, 파 퍼트를 놓쳐 2번째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4번(파4)과 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7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다시 1타를 잃었다. 티에서 홀까지 98야드에 불과했으나, 아이언샷이 홀 뒤쪽 12m에 떨어졌고, 1m 거리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후반에서도 답답한 흐름은 계속됐다.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공이 그린 앞 러프에 잠겼고, 어프로치한 공은 홀 3m 앞에 멈췄다.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지나쳐 또 1타를 잃었다. 사흘 내내 정교함이 떨어진 아이언 샷에 계속 발목이 잡혔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그린적중률이 50%에 불과했고, 2라운드에서 72%까지 높아졌다가 이날 다시 61%로 낮아졌다. 2라운드부터는 퍼트 감각까지 무뎌졌고, 특히 짧은 거리에서는 파 퍼트를 자주 놓쳐 타수를 쉽게 잃었다. 다행히 14번홀부터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추가한 우즈는 타수를 잃지 않은 채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선두 게리 우들랜드(11언더파 202타)와 11타 차로 더 벌어져 통산 16번째 메이저 우승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